'급진좌파' 규정…'느린 조-사기치는 카멀라 완벽한 조합' 동영상도 올려
"지명에 놀랐다" 이간질 시도…WP "트럼프, 과거 해리스 후원 전력"
'좋은 선택'이라던 트럼프, 해리스 링 오르자 돌변…"끔찍" 포문(종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낙점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에 대해 맹공을 가했다.

지난달말 해리스 상원의원에 대해 '좋은 선택'이라고 언급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그가 막상 링 위로 올라오자 180도 돌변, 기다렸다는 듯이 포문을 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해리스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한데 대한 질문을 받고 "나의 '넘버원 선택지'"라면서도 "그는 경선 과정에서 너무너무 형편이 없었다.

잘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2% 정도의 지지율로 마감했고 많은 돈을 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나는 바이든이 해리스를 골라서 약간 놀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2018년 9월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의 인준 청문회 당시 상황을 거론, "그는 캐버노를 다루는 방식 면에서 그저 너무 끔찍한 수준으로 못되게 굴었다.

쉽게 잊지 못할 것"이라며 "그는 캐버노 대법관에게 도를 넘어 못되게 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훨씬 더 좋아한다.

그는 바위처럼 단단하다"며 케버노 대법관 청문회 상황을 다시 거론하며 "그것은 끔찍한 행사였다.

그녀에게도 우리나라를 위해서도 끔찍했다"고 맹비난했다.

이와 함께 해리스 상원의원이 지난해 6월 27일 민주당 경선후보 1차 TV토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공격적인 태도를 취한 점 등을 겨냥한 듯 "해리스가 바이든에 대해 매우 매우 못되게 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놀란 이유 중 하나는 그가 심지어 포카혼타스보다도 조 바이든에게 못되게 굴었기 때문"이라며 "그녀는 조 바이든에 대해 몹시 무례했다.

그리고 무례한 누군가를 발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포카혼타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조롱하며 부르는 별명이다.

워런 상원의원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해리스 상원의원이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로 본격 등판하자마자 깎아내리기를 시도하는 동시에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명 소식 직후 해리스 상원의원을 '급진적 좌파'로 표현한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스스로를 '이양기 대통령'이라고 불렀으며 그는 곧바로 주도권을 해리스에게 넘길 것'이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느린 조, 사기치는 카멀라, 완벽한 조합, 미국을 위해서는 잘못됐다'는 문구로 끝나는 동영상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정작 지난달 29일 기자들로부터 해리스 상원의원에 대한 평가를 주문받았을 때만 해도 부통령 후보로서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 평가를 내린 바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 해리스 상원의원이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으로 나섰을 당시 기부금을 낸 바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2011년과 2013년 6천 달러를 후원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 역시 2014년 해리스 상원의원에게 2천 달러를 후원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거 후원 전력이 트럼프 대통령의 해리스 상원의원 공격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좋은 선택'이라던 트럼프, 해리스 링 오르자 돌변…"끔찍" 포문(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