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산업안전보건청 설립 입법공청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산업안전보건청 설립 입법공청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영남은 보수당이 무슨 짓을 해도 '묻지마 지지'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부겸 전 의원은 대구 지역구 의원이었지만 지난 총선에서 낙선했다.

미래통합당은 12일 논평을 통해 "국민에 대한 비하도 서슴지 않는 김부겸 전 의원은 집권 여당의 당 대표 후보 자격이 없다"면서 "아무리 전당대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라고는 하지만, 김부겸 전 의원의 막말이 이제는 애먼 국민들을 갈라 치고 유권자들을 비하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김부겸 전 의원은 본인 스스로 대구시장 선거에서 40%를 얻었고, 총선에서 전국 득표율 2위를 기록했다고 자부했다"며 "그랬던 김 전 의원은 자신이 낙선하자, 자신을 국회의원에 당선시켜준 고향과 영남의 유권자들을 아무런 판단도 없이 투표하는 사람들로 몰아세워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부겸 전 의원의 발언은 영남과 호남을 가르고, 정치적인 이해관계와 해석에 따라 평가하는 시대착오적 발언이기도 하다"면서 "이런 발언과 태도야말로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이고, 그랬기에 분노한 시민들이 김부겸 전 의원과 민주당을 외면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부겸 전 의원은 전국에서 폭우 피해가 속출하는 중에도 영남을 찾아 술자리를 가졌다"며 "국민들의 고통은 외면한 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고초'를 운운했고, 제1야당에게는 '눈을 부라리는가'라며 적대감으로 일관했다. 이런 김부겸 전 의원이 민주당의 당 대표가 된다면 얼마나 또 많은 막말을 쏟아내 국민들을 실망시킬지 두렵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전날(11일) 언론 인터뷰에서 "영남은 보수당이 무슨 짓을 해도 '묻지마 지지'한다"며 반면 호남은 그런 행태가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호남은 20대 총선 때 민주당을 거의 다 낙선시키고 국민의당을 뽑았다. 민주당에 예속돼 있지 않다. 언제라도 마음에 안 들면 응징한다"며 "그러나 영남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