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평양고기압 북쪽으로 더 발달…습도 높고, 열섬효과
울산과 경남도 4.7일 증가…거제는 13.4일↑
부산 최근 10년간 열대야 일수 평균 10.6일 증가
최근 10년간 부산의 평균 열대야 일수가 열흘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안이 내륙보다 습도가 높아 누적된 열을 충분히 식히지 못하는 데다가 도심 열섬효과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부산의 평균 열대야 일수(7∼9월)는 24.5일이다.

이는 1981년부터 2010년까지 최근 30년간 평균 발생일수와 비교했을 때 무려 10.6일이 늘어난 것이다.

부산뿐만 아니라 울산, 경남 지역도 최근 10년간 평균 열대야 발생 일수가 직전 30년 평균과 비교했을 때 4.7일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륙지역의 경우 증가 폭이 크지 않았지만, 특히 해안 도시의 경우 증가 폭이 컸다.

부산 외에도 경남 거제의 경우 13.4일이, 남해의 경우 6.7일 증가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열대야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주로 8월에 발생한다.

낮에 기온과 습도가 올라가지만, 밤에는 바람이 약해 누적된 열을 식히지 못하면서 밤에도 찜통더위가 이어진다.

최근 10년간은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으로 더 발달하면서 우리나라 기온과 습도를 높이는데 영향을 줬다.

기상청 한 관계자는 "해안도시의 경우 습도가 높아 밤에도 열을 식히지 못하는 데다가 도심 열섬 현상 등이 있어 내륙보다 더 열대야가 잦다"고 말했다.

부산에는 오는 12일부터 열대야 현상이 다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11일 새벽에는 최저기온이 25.5도로 열대야에 준하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전날 밤에는 태풍 영향으로 기온이 일시적으로 떨어져 공식 열대야 기준은 충족하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