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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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감염을 막기 위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됐다. 쉬는 공간으로서 의미가 컸던 집은 이제 일하고 공부하고 재충전하고 여가를 즐기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공간으로 진화했다.

소비자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가구를 비롯한 집 꾸미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홈오피스를 위한 사무용 가구, 홈스쿨을 위한 책상과 의자 매출이 증가했으며 주방에서 직접 요리하는 경우가 많아진 만큼 주방 리모델링도 늘었다. 여기에 혼수·이사 수요가 커지는 전통적인 성수기까지 다가오면서 가구업체들은 3분기에 진검승부를 위해 신제품을 내놨다.

미니멀리즘 디자인으로 승부

리바트 키친 ‘L500G’
리바트 키친 ‘L500G’
현대백화점그룹 가구업체 현대리바트는 주방가구 브랜드 ‘리바트 키친’을 통해 고급형 모델 ‘L500G’를 출시했다. 단순함이 돋보이는 미니멀리즘 디자인이 적용됐다. 하부장 문짝의 윗면이 안쪽으로 45도 경사진 빗각도어를 사용해 겉으로 봤을 때 손잡이가 따로 눈에 띄지 않는다. 빗각도어는 별도 공정과 수작업이 요구돼 보통 1000만원대 이상(공급면적 84㎡ 기준) 고가 주방가구에만 적용해왔지만 현대리바트는 이번 L500G에 2.4m 일자형 기본 구성 기준 290만원으로 맞췄다. 주방가구 상판과 도어 사이에 자체 개발한 ‘Y자형 찬넬(알루미늄 바)’을 사용해 빗각도어 디자인을 부각시켰다. 표면엔 친환경 마감재에 특수 코팅을 더한 ‘누벅ASA’를 처음 적용해 부드러우면서도 얼룩이 묻지 않도록 했다.

시디즈 ‘T50’
시디즈 ‘T50’
퍼시스그룹의 의자전문 브랜드 시디즈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홈카페, 홈시네마, 홈라이브러리 등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M17’ 시리즈를 출시했다. 원목 느낌을 살린 ‘우드형’부터 부드러운 패브릭으로 마감한 ‘좌판 패딩형’, 등·좌판 모두가 일체형 쿠션인 ‘풀 패딩형’까지 총 세 가지 타입을 갖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다용도 기능성 스툴인 ‘펑거스 무브’는 테라스 공간을 꾸미기에 적합하다. 의자 하단에 캐스터(바퀴)를 적용해 쉽게 옮길 수 있으며 좌판을 앞뒤로 기울이거나 360도로 회전할 수 있다. 아기가 있다면 아이의 성장에 따라 플로어시트부터 하이체어, 책상의자까지 세 가지 형태로 바꿀 수 있는 ‘몰티’가 기존 범보의자나 유아의자를 대신할 수 있다.

맞춤형 주방가구 인테리어

에넥스 ‘팔레트 시리즈’ 붙박이장
에넥스 ‘팔레트 시리즈’ 붙박이장
인테리어업체들은 신제품과 프로모션을 내놓고 소비자를 찾는다. 에넥스는 국내 주방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맞춤형 시스템을 도입한 ‘키친 팔레트’를 내놨다. 주방 도어의 디자인, 컬러, 손잡이 등 세 가지 요소를 소비자가 직접 선택·조합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주방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다. 도어 8가지, 손잡이 27가지, 컬러 18가지를 활용해 디자인을 조합할 수 있다. 키친 팔레트의 대표 상품 ‘EK7 뉴모닝’은 도어의 여섯 개 면을 살균 도장으로 마감했다. 붙박이장에 커스터마이징 주문 방식을 적용한 ‘워드롭 팔레트’도 디자인을 직접 선택해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제품이다.
한샘 리하우스 스타일패키지 ‘수퍼’
한샘 리하우스 스타일패키지 ‘수퍼’
한샘은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홈캉스족’을 대상으로 리모델링 패키지 상품과 서비스를 내놨다. 리모델링 스타일패키지 ‘수퍼’의 시공 가격은 3.3㎡당 99만원 수준으로, 기존 패키지 상품 대비 약 20% 저렴하다. 부엌, 붙박이장 등 가구와 창호, 마루, 벽지, 몰딩 등 건자재를 화이트와 그레이 콘셉트로 조합했다.

숙면을 돕는 편안한 침대

침대업체들은 호텔처럼 편안한 휴식을 선사하기 위한 침대를 내놨다. 에이스침대는 호텔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는 프레임과 숙면에 최적화된 매트리스를 선보인다. 에이스침대의 투매트리스는 매트리스가 위와 아래에서 한 번씩 받쳐주는 이중 매트리스 구조로 제작돼 편안하면서도 견고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하이브리드테크의 상위 모델인 로열에이스 라인은 하이브리드Z 스프링과 꺼짐·소음·빈틈·흔들림·쏠림을 차단하는 5제로(0) 시스템을 비롯해 투매트리스 시스템까지 적용했다. 프레임은 헤드보드와 통일감을 주는 사이드 패널을 활용하거나, 헤드보드에 간접 조명을 비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다양한 형태로 제작됐다.

덴마크 매트리스 브랜드 템퍼는 덴마크의 명품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의 스피커를 내장한 컬래버레이션 매트리스 ‘리케’를 최근 출시했다. 뱅앤올룹슨의 사운드바 시스템인 베오사운드 스테이지를 적용해 사용자는 침대에 누운 채 웅장하고 현장감 있는 음향으로 음악과 영화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프레임의 헤드 테두리 전체를 메탈로 제작해 스피커와 일체감을 극대화하면서도 전체적으로는 간결한 북유럽 디자인을 강조했다.

씰리침대는 최고급 라인 ‘엑스퀴짓’의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특허를 획득한 티타늄 스프링을 적용해 내구성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최적의 숙면 자세를 유도하고 신체 부위별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지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해외 기술을 그대로 들여와 국내 공장의 숙련된 기술자가 생산한 제품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