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출시…239만원대 예상
LG는 '롤러블폰' 개발 준비
애플은 아직 폴더블폰 계획 없어
9월 삼성 새 폴더블폰 출격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갤럭시 언팩’에서 세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를 공개했다. 올 2월 내놓은 클램셸(조개껍데기) 형태의 ‘갤럭시Z플립’에 이어 폴더블폰 브랜드를 Z 시리즈로 이어나갈 계획이다.갤럭시Z폴드2는 1세대 제품인 ‘갤럭시폴드’와 같이 좌우로 접히는 형태다. 전작보다 화면 사이즈가 커졌다. 접었을 때 보이는 겉면의 디스플레이는 6.2인치로 전작(4.6인치)보다 커졌다. 펼쳤을 때의 크기도 7.7인치로, 전작의 7.3인치보다 크다. 화면 크기가 커 활용도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면에는 카메라 구멍만 뚫려 있는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가 적용됐고, 베젤(테두리)도 전작보다 얇아졌다.
내구성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전작인 갤럭시폴드에는 플라스틱 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CPI)를 적용했지만 ‘갤럭시Z폴드2’에는 초박막강화유리(UTG)를 사용해 디스플레이 강도를 높였다. UTG는 지난 3월 선보인 삼성전자의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에 적용된 소재다. 구체적인 스펙(제품 성능)과 출시일은 오는 9월 1일 발표할 예정이다. 출시일은 다음달 중순 이후가 될 전망이다. 출고가는 전작과 같은 239만8000원이 유력하다. 갤럭시Z플립에 이어 의류 브랜드 톰브라운과 함께 톰브라운 에디션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에서 벗어나 폴더블폰 시장에서만큼은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작년과 올초 선보인 갤럭시폴드와 갤럭시Z플립은 출시 국가마다 매진 행렬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얻었다.
시장에서는 높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갤럭시Z폴드2 판매량을 갤럭시폴드의 첫해 판매량보다 25%가량 늘어난 50만 대 수준으로 내다봤다.
화웨이·모토로라도 신제품 출시
화웨이와 모토로라도 하반기에 새 폴더블폰을 내놓는다. 작년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같이 좌우로 접는 대화면 폴더블폰을 내놓으며 경쟁했지만 의미있는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올해보다 개선된 새 제품으로 역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화웨이는 9~10월께 폴더블폰 신제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신제품은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형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출시한 ‘메이트X’, 올 2월 내놓은 ‘메이트Xs’ 등 제품에는 바깥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을 사용해왔다. 이 방식은 디스플레이 노출에 따른 스크래치와 파손 위험 등이 지적돼왔다.
삼성전자 노트 시리즈와 같이 펜을 장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2에 완성도를 고려해 S펜을 적용하지 않는다. 새 폴더블폰의 이름은 ‘메이트X2’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화웨이가 유럽지식재산청(EUIPO)에 새 폴더블폰 브랜드로 ‘메이트V’ 상표를 등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메이트V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과 같이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 형태일 것으로 보고 있다.
모토로라도 두 번째 폴더블폰 ‘레이저 2020’을 내놓는다. 전작과 같은 클램셸 디자인이 적용될 예정이다. 접히는 힌지(경첩) 부분의 완성도를 좀 더 개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보다 개선된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건은 제품의 완성도와 가격이다. 화웨이 ‘메이트Xs’는 300만원에 육박하는 높은 가격과 미국의 중국 제재 등이 겹치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메이트Xs의 판매는 중국 외 시장에서는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로라의 폴더블 레이저도 품질 논란을 겪으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애플은 아직 폴더블폰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폴더블 관련 특허를 수차례 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LG전자는 롤러블폰 개발을 위한 ‘B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개발 중인 롤러블폰은 화면을 당기면 말려 있던 디스플레이가 펼쳐지며 확장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내년 상반기 롤러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