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부터 계절성 폭우…코로나19 세계 최고 치명률
내전중 예멘, 코로나19에 홍수까지…"수해로 130명 사망"
6년째 내전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예멘에 홍수로 큰 수해가 나 대규모로 인명피해가 났다고 현지 언론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예멘 북부와 중부를 통제하는 예멘 반군의 보건담당 부서는 지난달 중순부터 전국적으로 이어진 계절성 폭우로 최소 130명이 숨지고 120여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수해로 이재민이 16만명이 발생했고 수도 사나의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에 등재된 올드시티 유적도 일부 파손됐다.

국제적십자위원회 예멘 지부는 수해와 함께 뎅기열, 말라리아 등 풍토병도 확산 중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1월부터 예멘 8개 주에서 파악된 콜레라 의심 환자가 12만7천900명이라고 집계했다.

이들 질병뿐 아니라 예멘에서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도 심각하다.

9일 기준 예멘의 코로나19 확진자는 검사 건수가 적어 1천804명으로 많은 편은 아니지만 사망자가 515명으로 치명률이 29%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높다.

예멘은 오랜 내전으로 방역·위생 체계가 사실상 붕괴해 국제 구호기구나 자선단체에 의존해야 하는 형편이다.

전염병과 기록적 수해 속에서도 내전은 계속되고 있다.

리제 그랑드 예멘 주재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관은 "6일 반군이 통제하는 예멘 북부 알자우프 지역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 측의 공습으로 20명이 사망했고 이 가운데 어린이가 최소 9명이다"라고 말했다.

그랑드 조정관은 "사상자 대부분이 길을 가던 어린이와 여성이었다"라며 "이번 달에만 공습으로 어린이가 죽은 사건이 3번째로 매우 충격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유엔의 집계에 따르면 예멘 내전이 본격화한 2015년 3월 이후 10만여명이 사망했고 300만명이 집을 떠나 다른 곳으로 피란했다.

또 전체 인구의 60% 정도가 외부의 식량 구호에 의존하고 있다.

내전중 예멘, 코로나19에 홍수까지…"수해로 130명 사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