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감화시설인 '선감학원' 피해자들이 10일 경기도가 제공하는 첫 번째 의료 혜택으로 치과 진료를 받게 됐다.

인권유린 '선감학원' 피해자 첫 의료 혜택은 치과 진료
앞서 도는 도의료원 6개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전국 선감학원 피해자들에게 연간 1인당 500만원 한도에서 본인부담금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도에 따르면 선감학원 피해자들은 유아기에 치아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영양분을 제대로 섭취하지 않아 치아 문제가 심각하다.

피해자들은 설문 조사에서 심리 치료와 더불어 치과 진료가 가장 시급하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의료지원 대상을 선정한 이후 처음으로 2명이 치과 진료를 받게 됐다"며 "대부분 입소자들이 복합 질환을 앓고 있는 만큼 이들도 곧 병원 진료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인 1942∼1945년 부랑아 감화를 명분으로 안산시 선감도에 설립·운영된 시설로, 아동·청소년들을 강제 입소 시켜 노역·폭행·학대·고문 등 인권을 유린한 시설이다.

인권유린 '선감학원' 피해자 첫 의료 혜택은 치과 진료
해방 이후 1946년 경기도로 관할권이 이관돼 1982년 시설이 폐쇄되기 전까지 부랑아 수용 시설로 활용되면서 지속해서 인권유린이 행해졌다.

올해 4월 16일 안산시에 문을 연 선감학원 피해자 신고센터에 접수된 피해 사례는 115건이다.

이 중 자체 운영위원회의 검증작업을 마쳐 46명이 의료지원 사업 수혜자로 선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