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필리핀 中대사 방송인터뷰…"무력으로 남중국해 개입" 비판
"미국, 올해 상반기 남중국해에 군용기 2천회 넘게 보내"
필리핀 주재 중국 대사 황시롄(黃溪連)이 "미국이 무력을 과시하는 방식으로 남중국해 문제에 간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9일 중국매체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황 대사는 최근 CNN필리핀 방송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은 올해 상반기 남중국해에 군용기를 2천회 넘게 보냈다.

항공모함이나 다른 군함은 말할 것도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역외국가임에도 강제력을 동원해 남중국해 문제에 개입해왔다"면서 "미국은 분쟁에서 어느 한 편에 서지 않겠다는 약속을 위반하고, 남중국해 문제에서 중립입장을 져버렸다"고 말했다.

이어서 "외부인이 중국과 필리핀을 이간질한다면 그 진의를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들(미국)은 남중국해 평화를 원하는가, 아니면 지정학적 게임으로 만들어 이익을 취하려 하는가"라고 덧붙였다.

남중국해는 석유와 가스 등 풍부한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고 해상물동량이 연 3조 달러에 달해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변국이 자원 영유권과 어업권 등을 놓고 끊임없이 분쟁 중이다.

미중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미국은 최근 남중국해와 중국 광둥성 연안에 대한 정찰비행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늘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