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사무판공실 성명…'도둑'·'패권', '난폭' 표현 동원 원색적 비난
중국 "역사의 치욕기둥에 박힐 것"…美의 홍콩 제재에 강력 반발
미국 재무부가 중국 본토와 홍콩 고위 관리 11명에 동시에 제재를 가하자 중국 중앙정부가 강하게 반발했다.

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이하 판공실)은 전날 밤 성명을 내고 "미국 측은 오산하지 말아야 한다"며 "어떠한 협박과 위협도 파산하게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판공실은 "미국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실천 및 홍콩 안정의 방해자이자 교란자라는 사실이 이번에 충분히 증명됐다"며 "중국 인민은 줄곧 어떠한 외부의 제재, 협박, 위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판공실은 "미국이 전력을 다해 홍콩보안법에 먹칠을 가하는 것은 흑백이 전도된 것이자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이라며 "(중국) 중앙과 홍콩특별행정구의 여러 관리를 소위 제재 명단에 올린 것은 적나라한 난폭하고 파렴치한 패권 행동으로써 반드시 역사의 '치욕 기둥'에 영원히 박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재무부는 7일(현지시간) 홍콩의 자유를 억압하는 중국의 정책을 이행하는 데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이라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측근인 샤바오룽(夏寶龍)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 주임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등 중국 본토와 홍콩 고위 관리 11명에 대해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는 등의 제재를 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