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을 바쳐온 삶의 터전인데 이제 와서 나가라고 하면 굶어 죽으라는 것이나 마찬가집니다.
" 전남 해남 어란마을에서 물김 양식을 하는 박성진(71) 어촌계장은 목소리가 또다시 높아졌다.
30일 정도면 올해 김 채묘를 시작해야 하는데도 박 계장은 요즘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지난 40년간 김 농사를 지어온 만호 해역에서 쫓겨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마로해역이라고도 불리는 만호해역은 해남과 진도 사이의 바다로 1982년 해남 어민들이 최초로 개발해 대대로 김 양식 터전으로 삼아왔다.
이후 진도군 어민들도 김 양식에 하나둘 뛰어들면서 관할 해역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 분쟁이 시작됐다.
90년대 초반 집단 무력충돌까지 빚어지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내몰렸으나 결국 어업권자는 진도군수협으로 하되 상단부는 진도가, 하단부는 해남이 사용하기로 합의하고 2000년 정식 면허가 내려졌다.
그러나 분쟁은 어업권 1차 유효기간인 2010년이 되자 다시 한번 이어졌다.
진도군은 해남이 사용하고 있는 1천370ha의 어장반환을 요구했다.
법정 다툼 결과 관계법에서 인정하고 있는 20년간(2020년 6월 7일까지) 해남이 사용하고, 대신 진도는 전남도로부터 '마로해역 김 양식 어업권 분쟁 종식'을 조건으로 2011년 1천370ha에 상응하는 대체 어업권을 신규로 부여받고 당시 분쟁은 끝났다.
최근 해당 어업권 유효기간 20년은 만료됐고, 어장이용개발계획에 따라 기존과 동일하게 어업권자는 진도군수협으로 1천370ha의 어업권이 재개발돼 앞으로 20년간 사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해남군 어민들은 과거 합의·2010년 분쟁 종식을 위한 신규 어업권 부여 등 마로해역 하단부에 재개발된 1천370ha의 어업권은 해남이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으로 수차례 행사계약체결을 요구했다.
그러나 진도 측은 시설물 철거요청 회신뿐 묵묵부답인 상태이다.
또다시 법정으로 넘어간 다툼은 지난 6월 24일 광주지법 해남지원에서 2차 변론을 마친 상황으로 합의점 도출이 현재는 어려운 상태로 보인다.
해남 어민들이 분통을 터트리는 데는 이미 10년 전에 끝났다고 여겨졌던 어업권 분쟁이 또다시 같은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박성진 어촌계장은 9일 "10년 전에 해남 어장의 면적만큼 신규 면허지까지 받았으면서 이제 와서 어업권을 이유로 해남 어민들의 마지막 터전까지 빼앗겠다는 심보가 어처구니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바다 경계도 없던 시절에 죽을힘을 다해 만들어 놓은 어장을 야금야금 뺏기더니 이젠 마지막 남은 한 뙈기마저 내놓으라고 하니 허탈할 뿐이다"고 말했다.
어민들은 이 과정에서 어업권을 허가해 주는 전남도의 역할에 아쉬움을 넘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어업권 만료를 앞두고 이미 지난해부터 분쟁의 조짐이 보였던 만큼 올 2월 어업권 연장 당시 해결 노력이 있었어야 한다는 것. 어민들은 "1994년 최초 합의는 물론이고 10년 전에 대체 어장 면허를 준 것이 일시적인 조치인 것을 알았다면 당시 절대 합의해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0년 전에 전남도에서 스스로 만들었던 분쟁 종식 합의는 어디 가고 이제 와서 양군이 알아서 해결하라며 나 몰라라 하는 태도에 더욱 화가 난다고 어민들은 울분을 토했다.
진도에서 신규 면허지를 포함해 김 양식 면적을 계속해서 늘리는 동안 해남 어민들의 입지는 점점 좁아져 왔다.
실제 해남 637명 어민의 양식면적은 총 8천240ha, 개인 평균 약 13ha이지만, 진도는 203명이 1만5천649ha에 이르고 있다.
관계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개인별 행사량 60ha를 이미 초과해 평균 77ha를 사용, 소득 면에서도 5배 이상이 차이가 난다고 어민들은 주장했다.
마로해역에서 김 양식업에 종사하는 해남어민은 174가구이다.
김 양식업이 없다면 당장 수협 융자금 반환부터 어려워 파산 위기에 몰릴 소규모 어가가 대부분이다.
해남 어민들은 이러한 사정을 알리고자 지난달 31일에는 어선 150여척을 동원해 마로해역에서 해상시위를 벌였다.
3일에는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남도청에서 항의 시위를 갖기도 했다.
김 계장은 "다른 해 같으면 벌써 올해 김 농사 준비로 바쁠 시기인데 요새는 삼삼오오 모여 신세 한탄하는 게 일이다"며 "젊은 층에서는 극단적인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번에야말로 똑같은 문제로 지역 간 갈등이 재현되지 않도록 반드시 해결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 Fed, 금리 4.25~4.50%로 동결…트럼프 '관세전쟁' 여파 의식한 듯미국 중앙은행(Fed)은 19일(현지시간)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습니다. Fed는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Fed는 지난 1월 29일, 올해 처음이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렸던 FOMC에 이어 2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일각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됐지만 인플레이션 완화 추이가 둔화한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한 동결 결정으로 보입니다. Fed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75%)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1.75% 포인트로 유지됐습니다. 또한 Fed는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이하 중간값)를 작년 12월의 2.1%에서 1.7%로 하향했습니다.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2.7%(종전 2.5%)로, 연말 '근원 PCE 물가 상승률'(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2.8%(종전 2.5%)로 각각 상향했습니다. 또 연말 실업률 예측치는 종전 4.3%에서 4.4%로 소폭 올렸습니다.◆ 뉴욕증시, Fed '연내 2회 인하' 유지에 반등…다우 0.9%↑미국 중앙은행(Fed)이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에도 불구하고 연내 2회 금리 인하라는 기존 통화정책 궤도를 유지하면서 뉴욕증시가 반등했습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3.32포인트(0.92%) 상승한 41,964.6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미국 중앙은행(Fed)이 19일(현지시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시사했지만,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Fed가 완전고용 유지와 인플레이션 억제라는 이중 책무가 위협받고 있다는 점을 눈에 띄게 강조하면서 경제가 둔화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겨서다.이날 Fed는 기준금리를 연 4.25~4.5%로 동결했다. 올해 추가로 연 0.5%포인트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시장은 Fed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 조정에 주목했다. Fed는 6조8000억 달러(약 9000조 원)에 달하는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늦추기로 결정했다. 4월부터 Fed는 매달 5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만기를 맞아 재투자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는 현재 매달 250억 달러 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늦추는 조치다. 금리는 동결했지만,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늦추면서 경기 둔화에 대응하는 것이다.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383.32포인트(0.92%) 상승한 41,964.6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60.63포인트(1.08%) 오른 5,675.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46.67포인트(1.41%) 오른 17,750.79에 각각 마감했다.일각에선 6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글로벌 시장 전략 책임자는 CNBC에 “제롬 파월은 관세 영향에 대해 걱정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 데이터를 통해 확인되지는 않았다”며 “그는 인플레이션 및 고용 데이터가 더 나오기를 기다린 후 연설을 통해 추가적인 가이던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제프리 로
이랜드리테일이 오프프라이스 스토어 NC픽스 송파점을 기존 면적 대비 2배 이상 확장했다. 불황에도 프라다, 막스마라 등 명품 의류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가심비' 고객들이 늘어나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19일 이랜드리테일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 NC 송파점에 오프프라이스 스토어 NC픽스를 기존 면적 대비 2배 이상 확장해 재단장했다고 밝혔다. 2030 세대가 선호하는 해외 브랜드, 럭셔리, 컨템포러리(준명품) 등 4000 여종의 상품을 갖췄다. 상품 매입규모는 기존 대비 3배 이상 늘렸다. 프리미엄 해외 명품 중에서는 프라다 입생로랑 코치의 물품을 들였다. 컨템포러리 브랜드 중에서는 메종키츠네 아미 스포티앤리치 해지스 닥스 등을 들여왔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명품은 통상 20~30% 가량 할인하고, 많게는 50~60% 할인하는 상품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리뉴얼로 이랜드리테일은 명품 편집샵 ‘럭셔리 갤러리’의 상품도 NC픽스 '골드라벨'에 통합해 명품 브랜드 상품 라인을 추가했다. 오프프라이스 스토어는 유명 브랜드 재고 상품을 유통사가 직접 매입해 대폭 할인해서 파는 매장의 한 형태다.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 약 100조원 되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오프프라이스 스토어는 주머니가 가벼워진 '명품족'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주요 매장의 경우 몽클레르, 막스 마라, 랄프 로렌 등 인기 명품들을 들여놨다. 출고 당시 가격은 수백만원을 넘지만 할인으로 백만원 아래로 내려오는 제품이 많다. 퍼코트의 경우 시즌이 지나면 90%까지 가격을 할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