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545㎜ 물폭탄' 피해 막심…산사태·침수·붕괴 196건(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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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제방 붕괴로 300여명 대피, 침수 피해 이재민 344명 발생
가옥·도로·농경지 침수도 잇따라…지하차도·언더패스 등 통제
9일까지 50∼100㎜ 추가 예보…"산사태·축대 붕괴 등 대비해야"
이틀 동안 전북 지역에 최고 55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제방 붕괴와 산사태, 침수, 토사 유출 등 피해가 속출했다.
8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도내에서는 모두 196건의 비 피해가 발생했다.
도로와 상·하수도 등 공공시설이 165건이고, 주택과 농작물 등 사유시설 피해는 31건으로 집계됐다.
집중호우로 주택이 무너지거나 침수돼 이재민 344명도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인근 마을회관과 초등학교 등 피난시설로 대피한 상태다.
전날까지 수십 건에 머물던 비 피해는 밤사이 내린 폭우로 급격히 늘었다.
섬진강댐 방류와 집중 호우로 수위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이날 낮 12시 50분께 남원시 금지면 귀석리 금곡교 인근 제방이 끝내 무너졌다.
금지면 4개 마을 주민 300여명은 이날 오전 섬진강 수위가 높아지자 피난시설인 금지면사무소 옆 문화누리센터로 대피했다.
제방 붕괴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으며, 주변 농경지와 마을의 70여 가구가 물에 잠긴 것으로 파악됐다.
강 하류에 있는 임실과 무주지역 마을도 물에 잠겼다.
마을 안에 있던 주민과 관광객 등 100여명은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섬진강 지류인 남원과 임실, 순창 지역은 댐 방류와 집중호우로 지속해서 하천 수위가 오르고 있어 추가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4시께 남원시 산동면 대상리에서는 산비탈 토사가 무너져 인근 마을 주민 60여명이 대피했다.
마을 입구 개울물이 불어나 접근이 어려운 탓에 정확한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도로 파손 등으로 인한 통제도 이어졌다.
남원시 금지면 지방도 730호선 일부가 유실돼 통제 중이고, 전주시 태평동에서는 가로 0.5m, 세로 0.5m, 깊이 1m의 싱크홀이 발생해 우회 통행 중이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는 순천∼완주 고속도로 하행선 사매3터널 입구에 토사가 쏟아지면서 차량 통행이 차단됐다.
경찰은 이 구간을 지나는 차량을 오수나들목 17번 국도를 통해 남원나들목과 서남원나들목으로 우회시키고 있다.
이어 오전 10시 45분께는 대전∼통영 고속도로 하행선 덕유산TG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차량 통행이 부분 통제되고 있다.
전주와 익산, 김제, 진안 지역 도로 14곳도 물에 잠겼으나 현재는 배수 조치를 마쳐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
주택과 농경지 침수 피해도 컸다.
전날 오후 2시께 전주시 덕진구 한 주택이 잠겨 주민 2명이 인근 자녀 집으로 대피하는 등 주택 11동이 침수 피해를 봤다.
전주와 군산, 김제, 임실, 부안, 순창 지역 농경지 2천683.3㏊도 물에 잠겨 현재 배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
문화재 피해도 발생했다.
남원 산성길 선국사 대웅전 벽면 일부가 무너졌고, 임실 이도리 향교 담장이 부서지는 등 문화재 5건이 파손돼 응급 복구를 하고 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순창 풍산 545㎜, 진안 443.5㎜, 남원 428.1㎜, 전주 완산 339.5㎜, 장수 305.4㎜, 임실 301.9㎜, 익산 276㎜ 등을 기록했다.
현재 전북 전역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져 있다.
하천 수위도 가파르게 올라 만경강 삼례교와 전주천 미산교에는 홍수경보가, 동진강 정우교 등에는 홍수주의보가 발효됐다.
지리산과 덕유산, 내장산 등 국립·도립·군립공원 탐방로는 모두 통제됐고, 지하차도와 다리 밑 도로(언더패스) 대부분도 차량 통행이 막혔다.
기상지청은 9일까지 50∼100㎜, 많은 곳은 2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섬진강 제방 붕괴로 일대 주택이 물에 잠겨 추가 이재민 발생이 예상된다"며 "연일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구간이 많으므로 산사태와 토사 유출, 축대 붕괴 등 피해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가옥·도로·농경지 침수도 잇따라…지하차도·언더패스 등 통제
9일까지 50∼100㎜ 추가 예보…"산사태·축대 붕괴 등 대비해야"

8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도내에서는 모두 196건의 비 피해가 발생했다.
도로와 상·하수도 등 공공시설이 165건이고, 주택과 농작물 등 사유시설 피해는 31건으로 집계됐다.
집중호우로 주택이 무너지거나 침수돼 이재민 344명도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인근 마을회관과 초등학교 등 피난시설로 대피한 상태다.
전날까지 수십 건에 머물던 비 피해는 밤사이 내린 폭우로 급격히 늘었다.

금지면 4개 마을 주민 300여명은 이날 오전 섬진강 수위가 높아지자 피난시설인 금지면사무소 옆 문화누리센터로 대피했다.
제방 붕괴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으며, 주변 농경지와 마을의 70여 가구가 물에 잠긴 것으로 파악됐다.
강 하류에 있는 임실과 무주지역 마을도 물에 잠겼다.
마을 안에 있던 주민과 관광객 등 100여명은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섬진강 지류인 남원과 임실, 순창 지역은 댐 방류와 집중호우로 지속해서 하천 수위가 오르고 있어 추가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4시께 남원시 산동면 대상리에서는 산비탈 토사가 무너져 인근 마을 주민 60여명이 대피했다.
마을 입구 개울물이 불어나 접근이 어려운 탓에 정확한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남원시 금지면 지방도 730호선 일부가 유실돼 통제 중이고, 전주시 태평동에서는 가로 0.5m, 세로 0.5m, 깊이 1m의 싱크홀이 발생해 우회 통행 중이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는 순천∼완주 고속도로 하행선 사매3터널 입구에 토사가 쏟아지면서 차량 통행이 차단됐다.
경찰은 이 구간을 지나는 차량을 오수나들목 17번 국도를 통해 남원나들목과 서남원나들목으로 우회시키고 있다.
이어 오전 10시 45분께는 대전∼통영 고속도로 하행선 덕유산TG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차량 통행이 부분 통제되고 있다.
전주와 익산, 김제, 진안 지역 도로 14곳도 물에 잠겼으나 현재는 배수 조치를 마쳐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
주택과 농경지 침수 피해도 컸다.
전날 오후 2시께 전주시 덕진구 한 주택이 잠겨 주민 2명이 인근 자녀 집으로 대피하는 등 주택 11동이 침수 피해를 봤다.
전주와 군산, 김제, 임실, 부안, 순창 지역 농경지 2천683.3㏊도 물에 잠겨 현재 배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

남원 산성길 선국사 대웅전 벽면 일부가 무너졌고, 임실 이도리 향교 담장이 부서지는 등 문화재 5건이 파손돼 응급 복구를 하고 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순창 풍산 545㎜, 진안 443.5㎜, 남원 428.1㎜, 전주 완산 339.5㎜, 장수 305.4㎜, 임실 301.9㎜, 익산 276㎜ 등을 기록했다.
현재 전북 전역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져 있다.
하천 수위도 가파르게 올라 만경강 삼례교와 전주천 미산교에는 홍수경보가, 동진강 정우교 등에는 홍수주의보가 발효됐다.
지리산과 덕유산, 내장산 등 국립·도립·군립공원 탐방로는 모두 통제됐고, 지하차도와 다리 밑 도로(언더패스) 대부분도 차량 통행이 막혔다.
기상지청은 9일까지 50∼100㎜, 많은 곳은 2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섬진강 제방 붕괴로 일대 주택이 물에 잠겨 추가 이재민 발생이 예상된다"며 "연일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구간이 많으므로 산사태와 토사 유출, 축대 붕괴 등 피해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