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 영화에 빠졌다…스테이지 무비 '늙은 부부이야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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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셀러 연극을 영화 버전 영상화…'황혼의 끝사랑' 담아
김명곤·차유경 "공연 역사에서 과감하고 새로운 시도" 연극이 영화를 만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연극 무대를 찾기 어려운 이들에게 영화 '늙은 부부이야기: 스테이지 무비'가 위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개봉을 앞둔 영화는 2003년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온 연극 '늙은 부부이야기'를 영화 버전으로 영상화한 작품이다.
단순한 무대 실황중계를 뛰어넘는 스테이지 무비, 이른바 공연 영화다.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된 작업이다.
예술의전당이 2013년부터 진행해온 '영상화 사업(SAC On Screen)'의 일환이기도 하다.
제작진은 작년 10월 첫 촬영에 들어간 뒤로 약 7개월간 무대 위 공연과 함께 주요 장면들을 야외 촬영했고, 음향을 새로 입혔다.
영화 속 장면은 실제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찍은 내용에 더해 배우들만 따로 연기한 장면이 포함됐다.
무대를 벗어난 야외촬영 장면과 편집과정에서는 영화적 기법이 많이 동원됐다.
작품은 황혼의 '끝사랑'을 다룬다.
30년 전 남편을 잃고서 세 딸을 홀로 키워 출가시킨 이점순에게 사내 박동만이 불쑥 찾아온다.
동만은 점순이 국밥집을 하며 알게 된 사이로, 동만 역시 부인과 사별하고 두 아들의 무관심 속에 외롭게 살아가던 처지다.
점순에게 마음이 있던 동만은 무작정 점순을 찾아가 옥신각신 끝에 셋방살이에 들어간다.
영화는 이렇게 첫사랑보다 더 설레는 끝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전 문화부 장관이자 연극, 드라마, 영화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해온 베테랑 배우 김명곤이 동만을 맡았다.
데뷔 40년 차인 연극배우 차유경이 점순으로 분연해 김명곤과 호흡을 맞췄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스테이지 무비여서인지 6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도 스토리나 배우보다는 제작과정에 관한 질의가 집중됐다.
작품을 제작한 예술의전당 유인택 사장은 "적극적으로 (제작에) 임했다.
공연 실황을 다양한 카메라 워크를 통해 담는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몰입도가 있을 것으로 봤고, 관객이 즐기기 좋게 음악도 입히고, 편집도 하고, 외부 촬영도 하는 등 첫 시도를 했다"면서 "정교한 콘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제작과정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소극장 연극은 수익이 안 돼 펀드에서도 외면당하는데, 공연 영화, 즉 스테이지 무비가 하나의 투자 아이템이 될 수 있는지, 공연과 영화가 만나 하나의 시금석이 돼 나갈 수 있는지 지켜볼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동석한 배우 김명곤은 "저도 오늘 극장에서 영화를 처음 보게 됐다.
제 연기를 영상으로 본 것은 굉장히 좋은 경험"이라며 "공연 실황 영상보다 영화적으로 더 밀도가 있고, 속도가 있어서 굉장히 좋았던 것 같다"는 평을 내놨다.
그는 해외에서는 스테이지 무비가 영화 내 한 장르로서 이어져 왔다고 소개하며 그 대표작으로 1985년 폴커 슐렌도르프 감독의 영화 '세일즈맨의 죽음'을 꼽았다.
김명곤은 "예술의전당에서 과감한 시도를 했고, 극장에서 상영을 기획해줘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공연 역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새로운 시도를 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김명곤과 함께 '2인극 영화'를 끌어간 차유경은 스테이지 무비를 촬영하며 느꼈던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연극으로 올리는 공연은 생동감 있게 라이브로 감정의 흐름을 표현할 수 있었는데 영상으로 촬영하다 보니 엔지(NG)가 날 때도 있고, 그럴 때면 다시 감정을 잡기가 힘들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새로움, 무대에 올려진 걸 영화로 만들었다는 점이 굉장히 새로운 시도였고, 기대가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연극을 영화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에는 2명의 감독이 참여했다.
위성신 감독은 공연 쪽을, 신태연 감독은 영상 쪽을 맡아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를 완성했다.
이 작품은 지난 5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부문에 초청받아 온라인으로 처음 소개됐다.
관객들과는 전국 26개 CGV극장에서 19일 만난다.
12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김명곤·차유경 "공연 역사에서 과감하고 새로운 시도" 연극이 영화를 만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연극 무대를 찾기 어려운 이들에게 영화 '늙은 부부이야기: 스테이지 무비'가 위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개봉을 앞둔 영화는 2003년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온 연극 '늙은 부부이야기'를 영화 버전으로 영상화한 작품이다.
단순한 무대 실황중계를 뛰어넘는 스테이지 무비, 이른바 공연 영화다.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된 작업이다.
예술의전당이 2013년부터 진행해온 '영상화 사업(SAC On Screen)'의 일환이기도 하다.
제작진은 작년 10월 첫 촬영에 들어간 뒤로 약 7개월간 무대 위 공연과 함께 주요 장면들을 야외 촬영했고, 음향을 새로 입혔다.
영화 속 장면은 실제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찍은 내용에 더해 배우들만 따로 연기한 장면이 포함됐다.
무대를 벗어난 야외촬영 장면과 편집과정에서는 영화적 기법이 많이 동원됐다.
작품은 황혼의 '끝사랑'을 다룬다.
30년 전 남편을 잃고서 세 딸을 홀로 키워 출가시킨 이점순에게 사내 박동만이 불쑥 찾아온다.
동만은 점순이 국밥집을 하며 알게 된 사이로, 동만 역시 부인과 사별하고 두 아들의 무관심 속에 외롭게 살아가던 처지다.
점순에게 마음이 있던 동만은 무작정 점순을 찾아가 옥신각신 끝에 셋방살이에 들어간다.
영화는 이렇게 첫사랑보다 더 설레는 끝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전 문화부 장관이자 연극, 드라마, 영화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해온 베테랑 배우 김명곤이 동만을 맡았다.
데뷔 40년 차인 연극배우 차유경이 점순으로 분연해 김명곤과 호흡을 맞췄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스테이지 무비여서인지 6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도 스토리나 배우보다는 제작과정에 관한 질의가 집중됐다.
작품을 제작한 예술의전당 유인택 사장은 "적극적으로 (제작에) 임했다.
공연 실황을 다양한 카메라 워크를 통해 담는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몰입도가 있을 것으로 봤고, 관객이 즐기기 좋게 음악도 입히고, 편집도 하고, 외부 촬영도 하는 등 첫 시도를 했다"면서 "정교한 콘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제작과정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소극장 연극은 수익이 안 돼 펀드에서도 외면당하는데, 공연 영화, 즉 스테이지 무비가 하나의 투자 아이템이 될 수 있는지, 공연과 영화가 만나 하나의 시금석이 돼 나갈 수 있는지 지켜볼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동석한 배우 김명곤은 "저도 오늘 극장에서 영화를 처음 보게 됐다.
제 연기를 영상으로 본 것은 굉장히 좋은 경험"이라며 "공연 실황 영상보다 영화적으로 더 밀도가 있고, 속도가 있어서 굉장히 좋았던 것 같다"는 평을 내놨다.
그는 해외에서는 스테이지 무비가 영화 내 한 장르로서 이어져 왔다고 소개하며 그 대표작으로 1985년 폴커 슐렌도르프 감독의 영화 '세일즈맨의 죽음'을 꼽았다.
김명곤은 "예술의전당에서 과감한 시도를 했고, 극장에서 상영을 기획해줘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공연 역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새로운 시도를 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김명곤과 함께 '2인극 영화'를 끌어간 차유경은 스테이지 무비를 촬영하며 느꼈던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연극으로 올리는 공연은 생동감 있게 라이브로 감정의 흐름을 표현할 수 있었는데 영상으로 촬영하다 보니 엔지(NG)가 날 때도 있고, 그럴 때면 다시 감정을 잡기가 힘들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새로움, 무대에 올려진 걸 영화로 만들었다는 점이 굉장히 새로운 시도였고, 기대가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연극을 영화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에는 2명의 감독이 참여했다.
위성신 감독은 공연 쪽을, 신태연 감독은 영상 쪽을 맡아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를 완성했다.
이 작품은 지난 5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부문에 초청받아 온라인으로 처음 소개됐다.
관객들과는 전국 26개 CGV극장에서 19일 만난다.
12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