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동남아국가연합(ASEAN) 무역 체계의 디지털화를 지원한다.
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NTT데이터, 미쓰비시(三菱)상사, 일본통운 등 18개 일본 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국내에서 검증을 거듭해온 무역관리 기반의 디지털 기술을 베트남에 적용해 연내에 실증실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기술은 데이터 변조가 어려워 가상화폐 등에도 사용되는 블록체인(BC)을 기반으로 통관 및 보험 등 무역 관련 절차를 전자 방식으로 일괄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알려졌다.
이를 활용하면 통관, 은행 신용장 발행, 보험계약 등 수출입과 관련한 일련의 절차를 통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수출입 과정에서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또 축적된 데이터로 기업 신용도를 평가해 공급망에 문제가 생길 경우 대체 공급자를 손쉽게 찾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베트남을 첫 실증실험 대상국으로 정한 것은 올해 아세안 의장국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베트남을 발판으로 삼아 아세안 역내의 공통 플랫폼으로 일본의 무역관리 기술이 채용되도록 제안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미·중 간의 패권 다툼을 계기로 부품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베트남 등의 무역 체계 디지털화를 지원하려는 것은 대체 공급 기지로 주목받는 아세안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경제산업성)가 디지털 기술로 산업을 변혁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바탕으로 아시아 각국과 연계하는 '아시아 DX'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베트남에서의 실증실험을 모델 사례로 만들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