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애인단체, 무주 사회복지사의 장애인 폭행의혹 조사 촉구
전북 무주의 지적장애인거주시설 '하은의집'에서 사회복지사가 장애인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 시민단체가 전북도의 책임 있는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장애인거주시설인권연대, 전북평화와인권연대 등은 5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은의집 사회복지사들이 장애인을 때리고 희화화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북도가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단체에 따르면 하은의집 사회복지사들이 '옷걸이로 (피해 장애인의) 등을 후려쳤다', '요즘 아주 기세등등이다', '삼청교육대 보내야 한다'는 내용의 SNS 대화를 나눈 정황이 제기됐다.

단체는 "SNS 대화 내용은 그간 하은의집에서 학대가 상습적으로 있었을 가능성을 높게 보여준다"며 "장애인 인권을 보장하고 지원해야 할 사회복지사가 그동안 삼청교육대의 교관 역할을 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를 보호해야 할 전북도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은 무책임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장애인 인권을 옹호해야 할 기관들이 장애인들이 당한 폭력에 모호한 입장을 취해서는 안 된다"며 질타했다.

단체는 지난 6년 간 전북도 내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장애인 폭행이 반복적으로 지속해 왔음을 지적하며 전북도의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단체는 "2014년 전주자림원, 2017년 남원평화의집, 2019년 장수벧엘장애인의집까지 전북에서 장애인 학대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도 전북도는 땜질 처방을 이어왔다"며 "하은의집 사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자립 생활정책을 전면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