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의장 찾아가 "전·현직 113명 노쇼…부유한 5명은 400만원씩 손실 끼쳐"
태국 저비용항공사의 호소 "의원들 '노쇼'로 1억3천여만원 피해"
경영 악화로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태국의 저비용 항공사 측이 하원의장에게 의원들의 '노쇼'(No Show·예약만 해놓고 실제 탑승하지 않는 것)로 인한 피해가 막심하다고 호소했다.

5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녹에어 경영진은 최근 추안 릭파이 하원의장에게 100명이 넘는 전·현직 의원들의 노쇼로 인해 항공사가 350만 밧화(약 1억3천400만원)의 손해를 입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고 하원의장 측이 전했다.

이런 언급은 녹에어 경영진이 지난달 말 생일을 맞은 추안 하원의장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나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녹에어 경영진은 이 자리에서 113명의 전·현직 의원들이 항공기 좌석을 예약하면서 돈도 지불하지 않았고, 이후에는 나타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는 항공기 좌석 예약 당시 결제가 진행된다.

항공사 측은 의원들이 예약한 좌석을 다른 고객들에게 팔 수 없었고, 이들은 예약도 취소하지 않아 그렇지 않아도 재정적으로 어려운 항공사에 더 심각한 손실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녹에어 경영진은 의원들이 실제 항공기를 이용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노쇼'에 대한 손실을 의회로부터 변제도 받을 수 없었다며 고충을 호소했다.

녹에어 측은 특히 최소 5명의 의원이 항공사에 각각 10만 밧화(약 390만원)의 손실을 끼쳤다면서, 이들 모두는 잘 알려진 데다 부유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추안 하원의장은 노쇼로 항공사에 금전적 손해를 끼친 것은 해당 의원 개인의 문제로, 그들이 직접 풀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고 하원의장 측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