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유관중 홈경기 광주 챔피언스필드 '설렘 가득'
"이제 다른 팀 부러워하지 않아도 되겠네요.

"
4일 프로야구 개막 3달 만에 처음으로 유관중 홈 경기가 열린 광주 북구 챔피언스필드에는 경기를 직접 관람(직관) 하기 위해 찾아온 관중들의 설렘으로 가득 찼다.

프로야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무관중 경기를 하다 지난달 26일부터 대부분의 구단에서 관중 입장이 허용됐다.

그러나 광주의 경우 실내 50명, 실외 100명 이상 모임을 전면 금지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관중 입장을 미뤄왔다.

홈구장에서 직관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하던 KIA 타이거즈 팬들은 이날 전국에서 챔피언스필드로 모여들었다.

서울에서 응원하러 찾아온 하석진(41)·승곤(13) 부자는 "오늘 직관을 위해 예매가 시작된 시간에 딱 맞춰 표를 구했다"며 "오랫동안 기다려온 직관을 할 수 있어 너무 설렌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찾아온 양민형(31) 씨 역시 "마침 휴가인 시기에 유관중 경기를 한다고 해 찾아왔다"며 "뜻깊은 날인 만큼 KIA 타이거즈가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올해 첫 유관중 홈경기 광주 챔피언스필드 '설렘 가득'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객 입장이 전체 좌석의 10%(2천50석)로 제한되면서 경기장 주변과 관중석은 북적이진 않았지만 줄어든 입장객 수 만큼 홈 구단 좌석이 있는 3루석 예매 경쟁도 치열했다고 팬들은 입을 모았다.

시민들은 발열 체크와 QR코드로 방문기록을 남긴 뒤 경기장으로 입장했다.

QR코드 설치가 생소한 시민들이 주변 젊은이들의 도움을 받는 모습도 보였다.

관중석에선 음식 섭취도, 함성을 지르는 응원도 제한됐다.

그러나 관중들은 "직관을 하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라며 응원가에 맞춰 손뼉을 치거나 손동작을 하며 경기를 즐겼다.

박동현(37)·신영원(36) 씨 부부는 "한국 프로야구는 특별한 응원 문화가 있는데 일부가 제한돼 아쉽다"면서도 "직관을 할 수 있는 날이 오다니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KIA 타이거즈는 오래 기다린 팬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

무관중 기간 팀 득점 수에 따라 적립해 온 사인볼을 입장객에게 선착순으로 증정했다.

또 함성 응원이 금지된 상황을 고려해 응원 수건을 제작, 홈 6연전 동안 모든 입장객에게 무료로 나눠줄 예정이다.

올해 첫 유관중 홈경기 광주 챔피언스필드 '설렘 가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