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게임 사용자 중 4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에는 반기 기준으로 모바일 게임 최고 매출액을 올렸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인 아이지에이웍스는 자사 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모바일인덱스'를 통해 이같은 분석 자료를 3일 발표했다. 지난 6월 국내 안드로이드 기준으로 모바일게임 월 사용자(MAU)를 모두 1984만4303명으로 추정된다. 1년 전6(1917만3000여명)보다 4% 정도 증가한 규모다. 이들은 6월 한 달 동안 게임에 평균 1만6828원을 결제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1만3566원)보다 24% 늘었다. 모바일게임 사용자를 연령별로 보면 40대 28.9%가 가장 많았다. 다음은 30대(25%), 20대(18.8%), 50대(15.9%), 10대(6.2%), 60대(5.3%) 등의 순이었다. 국내 전체 모바일 플랫폼(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의 전체 게임 합산 매출은 올해 상반기에 2조8327억원으로 추산됐다. 반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이다. 지난해 상반기(2조1071억원)보다 25.6% 늘었다. 게임 유통업체별 비중으로 보면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서비스하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34.8%로 1위였다. 다음은 넥슨(5.8%), 넷마블(4.6%), 웹젠(3.8%), 4399코리아(2.1%), 릴리스게임즈(2.9%), 카카오게임즈(2.5%), 컴투스(1.3%) 등의 순이었다. 이용자 수로 보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1위였다.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106만명이 즐겼다. 다음은 '피망 뉴맞고'(46만명), '브롤스타즈'(45만명), '바람의나라 연'(37만명), '배틀그라운드 모바일'(34만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이 가장 긴 게임은 리니지2M(9.8시간)였다. 다음은 리니지M(8.0시간), '뮤 아크엔젤'(6.0시간), '리니지2 레볼루션'(5.6시간), '바람의나라 연'(5.6시간) 등의 순이었다.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 주요 상장사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어느덧 하반기 실적으로 향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이 가장 컸을 것으로 보이는 2분기 실적에 의미를 두기보다 하반기, 그리고 그 이후에도 실적 개선을 기대할 만한 종목에 매수세를 집중하는 모습이다.정부도 하반기 경기부양을 위해 총력전에 들어갔다. 지난달 14일 정부는 2025년까지 160조원의 재정을 투입할 ‘한국형 뉴딜’의 구체적인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제1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3분기부터는 한국 경제가 반등할 것”이라며 “한국판 뉴딜을 포함한 3차 추경 주요 사업을 3개월 내 75% 이상 집행해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증권업계에서는 한국 경제의 하반기 반등 가능성이 크다며, 연고점에 다가선 증시도 이런 회복 기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이 존재하는 256개 상장사의 하반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작년 대비 32.13% 증가한 73조1546억원이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세 차례에 걸친 추경으로 인한 정부의 지출 효과와 6월 이후 세계 무역 회복세 그리고 각종 투자 집행을 고려하면 한국 경제의 성장률(전분기 대비)은 3분기에 3.0%, 4분기에는 1.5%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국경제TV 전문가들은 여전히 한국 경제를 둘러싼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안정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할 만한 종목들을 추천했다. 한옥석 파트너는 “첨단 기술력으로 진입장벽이 높고, 소비자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이 높은 종목일수록 대체로 실적과 주가 모두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복 파트너는 “상반기 증시는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종목들이 주도주였다면 하반기에는 사상 최저 수준인 시장금리의 영향으로 저PER 종목에까지 매수세가 확산될 것”이라며 “하반기 이익 모멘텀이 빠르게 개선되는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비(非)대면주가 심상치 않다. 16일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국내 비대면주 ‘빅3’가 일제히 급락했다. ‘팡’(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이라 불리는 미국 주요 기술주도 최근 상승세가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활발한 오프라인 활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출시가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한 것도 차익실현의 빌미가 됐다. 다만 멀리 보면 비대면주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아직 많다.“너무 가파르게 올랐다”이날 네이버는 4.71%(1만3500원) 내린 27만3000원에 마감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2조2176억원 줄었다. 농심(2조2901억원)이나 GS건설(2조2307억원) 등이 하루 만에 사라진 것과 같은 규모다. 카카오와 엔씨소프트도 이날 각각 4.59%, 5.28%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는 소식에 오프라인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며 “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보이는 대신 비대면주에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비대면주는 코로나19 최대 수혜주였다. 작년 말 15만3500원이던 카카오 주가는 지난 10일 35만55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이 기간 상승률은 131.6%에 달했다. 반년 만에 주가가 두 배 넘게 오른 것이다. 엔씨소프트도 6일 99만5000원까지 오르며 100만원을 넘봤다. 그만큼 논란도 커졌다.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카카오를 좋게 보고 있지만 30만원을 돌파하고 사흘 만에 다시 35만원을 넘는 것을 보고 과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최근 너무 가파르게 오른 만큼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최고가를 찍은 9일부터 기관은 카카오를 269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도 1962억원어치 팔았다. 네이버와 엔씨소프트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나오고 있다.국내 비대면주의 이정표 역할을 하는 미국 기술주도 최근 들어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아마존은 10일 320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6.0% 하락했다. 이 기간 넷플릭스(-4.6%), 마이크로소프트(-2.6%), 페이스북(-2.0%) 알파벳A(-1.4%) 등도 주가가 주춤했다.“대체재 없어…더 오를 것”지난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승세가 꺾인 데 이어 비대면주도 조정받으면서 주도주가 완전히 바뀌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날 2차전지주인 LG화학과 삼성SDI도 각각 3.86%, 1.78% 하락했다.다만 증권가에선 ‘BBIG’이라고 불리는 바이오·2차전지·인터넷·게임주의 상승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아직 많다. 경기민감주 반등 랠리에 타기 위해 그동안 많이 오른 종목을 일부 팔고 있지만, 주도주를 대체할 만한 산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로나19 충격에 성장 산업과 기업이 많이 줄었다”며 “비대면과 바이오, 2차전지 등 성장주 주가가 과거 수준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도 “2000년대 정보기술(IT) 거품 때를 연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실적이나 금리 등에서 다른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메리츠증권은 과거 주도주의 상승 기간과 상승률을 토대로 현 주도주의 상승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중앙값 기준으로 과거 주도주는 보통 28개월 동안 올랐다. 상승률은 372%에 달했다. 현 주도주인 네이버는 지난해 5월부터 올랐다. 14개월째 상승세다. 이 기간 상승률은 157.7%다. 카카오는 18개월과 245.4%, 엔씨소프트는 26개월과 168.0%다.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 주도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것은 초저금리와 무형자산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과거 주도주 사례를 봤을 때 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