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는 3일 지난주 문화재청의 DMZ내 태봉국 철원성터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지원했다면서 공식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관련 사진 여러 장을 게시했다.
사진에는 조사원들이 철원성터를 측량하고 유물 조각을 발견한 장면을 비롯해 한국군과 유엔사 요원들이 성터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유엔사는 "비무장지대 내에 위치한 중요 유적지 및 유물을 기록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시작된 '평화지대(Peace Zone) 구상' 사업의 일환으로 현장 조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고, 지층의 구성 및 신라시대 유물 등에 대해 친절한 해설까지 해준 문화재청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부는 DMZ평화지대 구상에 따라 태봉국 철원성 발굴 및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철원성터 발굴과 복원은 4·27 판문점선언의 '비무장지대 평화지대화'와 9·19 남북군사합의서의 '비무장지대 내 역사유적 공동조사·발굴 군사적 보장' 합의에 따라 추진되는 협력사업이다.
남북이 DMZ 내에서 문화재 공동발굴 작업을 하려면 지뢰 제거가 선행돼야 한다.
국방부는 과거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통해 DMZ에 있는 궁예도성을 비롯한 역사유적에 대한 남북 공동발굴 추진을 제안한 바 있다.
태봉국 철원성은 궁예(?∼918)가 강원도 철원에 수도를 정한 905년부터 918년까지 사용한 도성이다.
궁예가 개성에서 철원으로 도성을 옮길 당시 국호는 마진(摩震)이었으나, 태봉(泰封·911∼918) 시기에 준공됐을 것으로 보인다.
일제강점기 지도와 6·25전쟁 당시 찍은 항공사진을 분석하면 도성 형태는 사각형이고, 외성과 내성 길이는 각각 12.5㎞와 7.7㎞로 추정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