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0만명을 넘었다고 남아공 정부가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서 나온 누적 확진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남아공 보건부는 자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총 50만3290명으로 전일대비 약 1만명 늘었다고 밝혔다. 누적 사망자는 8153명이다. 이날 남아공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아프리카 대륙 총 누적 확진자(93만4558건)의 절반을 넘는다.

남아공에선 지난 3월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남아공은 지난 3월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적인 봉쇄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지난 5월부터 경제 활성화를 위해 봉쇄조치를 대거 완화하면서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했다.

고질적인 부패 문제도 남아공 코로나19 대응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 말엔 남아공 인구의 약 4분의1이 사는 하우텡주(州) 보건장관이 부패 혐의로 물러났다. 코로나19용 개인보호장비(PPE) 계약 관련 문제가 제기돼서다. 앞서 쿠셀라 디코 전 남아공 대통령 대변인도 비슷한 논란이 일자 자리를 내놨다. 정부 PPE사업 조달 계약을 대변인 남편이 가져가는 과정에서 부패 혐의가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대륙 내 다른 국가들도 남아공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알자지라는 "남아공은 경제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많은 규제를 완화해 코로나19가 확산됐는데, 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가난한 나라들도 비슷한 상황에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남아공의 사례가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서 일어날 일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