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유 손실량이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보다 더 많다며 역사상 최악의 에너지 안보 위기가 초래되고 있다고 경고했다.20일(현지시간)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비롤 사무총장은 "설령 분쟁이 끝나고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된다고 하더라도 손상된 석유 및 가스전을 다시 가동하는 데는 6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며 이같이 우려했다.그는 "사람들은 이번 사태가 중대한 도전이라는 점은 이해하고 있지만 상황의 심각성은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정치권과 시장이 사태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앞서 IEA가 이번 전쟁에 따른 에너지난을 해결하기 위해 전략비축유 방출을 결정한 바 있다.하지만 비롤 사무총장은 전략비축유 방출은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라며 "가장 중요한 조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송 재개"라고 강조했다.비롤 사무총장은 또 유럽 국가들을 향해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과거 러시아에 에너지 공급을 지나치게 의존했던 실수를 반복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인터뷰에서 비롤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가 오일쇼크 때와 유사하게 정책 변화를 촉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속도가 붙고, 원자력발전이 다시 힘을 얻으며, 가스 대신 석탄 사용이 늘어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중동에서의 대규모 군사적 노력을 점차 축소(wind down)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우리는 군사적 목표 달성에 매우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며, 5가지 군사적 목표로 이란에 대한 △미사일 능력 및 발사대 등 무력화 △방위산업 기반 파괴 △대공 무기를 포함한 이란 해군·공군 무력화 △이란의 핵 능력을 원천 차단하고 그런 상황이 생기더라도 미국이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태세를 유지하는 것 △중동 동맹국을 최고 수준으로 보호하는 것 등을 제시했다.이 같은 언급과 달리, 현재 미군 해병 등이 중동으로 증파되는 움직임이 감지되며 이란으로의 지상군 투입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말 그대로 상대방을 초토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휴전하지는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정상화를 위해 동맹국들이 기여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그 해협을 이용하지 않는다"며 "유럽과 한국, 일본, 중국 등 다른 많은 나라들은 그것을 필요로 하니, 그들이 좀 관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 7개국에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호위 작전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지만, 대부분 명확한 지원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도움은 필요 없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관련국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손을 벌리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