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이소라·박지윤…90년대 가요에 헌정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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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작가 7인이 쓴 90년대 가요 테마소설집 '이 사랑은 처음이라서'
엄정화, 이소라, 자우림, 박지윤, S.E.S, 한스밴드, 보아.
1990년대 가요계를 장식했던 이름이면서 당시 사춘기 여학생들의 '워너비'(Wannabe·닮고 싶은 대상)였다.
서태지와 아이들, H.O.T, 젝스키스 등 남성 아이돌보다 인기는 조금 떨어졌지만, 동질성을 투사할 수 있는 대상이었다는 점에서 당시 여학생들에게 이들의 존재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특히 엄정화와 이소라 등은 '걸 크러시'(여성이 여성에 반하는 현상)'의 원조 격이자, 남성에 의지하지 않고 평생 홀로서는 '강하고 멋진' 여성의 롤모델로 받아들여졌고, 이들을 바라보며 '골드 미스'나 '화려한 싱글'을 동경했던 여성들도 늘기 시작했다.
현재 가장 강력한 여론집단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맘카페'가 당시 번성했던 배타적 아이돌 팬클럽 문화의 소산이라는 문화사회학적 연구 분석도 있다.
당시 이들의 음악을 들으며 영감을 얻고 자라났던 소녀들이 이제 성년의 작가가 되어 자신들이 받았던 선물을 되돌려준다.
젊은 여성 작가 7인이 모여 '1990년대 가요'를 모티브로 쓴 짧은 소설을 엮은 앤솔로지 '이 사랑은 처음이라서'가 최근 다산책방에서 출간됐다.
표제작을 쓴 조우리를 비롯해 송지현, 이수진, 이승은, 조시현, 차현지, 허희정 작가가 참여했다.
대중가요는 모든 사람의 역사다.
이들 작가는 1990년대에 들었던 노래에서 느낀 감정을 다시 소환해 개성 있는 목소리로 재구성한다.
첫 우정, 첫 사랑, 그리고 다채로운 빛깔의 추억들이 소설에 실려 되살아난다.
'이 사랑은 처음이라서'는 S.E.S의 'I'm Your Girl'을, '에코 체임버'는 한스밴드 '오락실'을, '녹색극장'은 이소라 '처음 느낌 그대로'를, '미래의 미래'는 보아 '먼 훗날 우리'를, '셋'은 박지윤 'Steal Away'를, '카페 창가에서'는 엄정화 '눈동자'를, '매일의 메뉴'는 자우림 '이틀 전에 죽은 그녀와의 채팅은'을 각각 테마로 했다.
작가들은 이 소설집을 '뉴트로 소설'이라고 규정했다.
권민경 시인은 발문에서 "어느 정도 사소해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 공감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엄정화, 이소라, 자우림, 박지윤, S.E.S, 한스밴드, 보아.
1990년대 가요계를 장식했던 이름이면서 당시 사춘기 여학생들의 '워너비'(Wannabe·닮고 싶은 대상)였다.
서태지와 아이들, H.O.T, 젝스키스 등 남성 아이돌보다 인기는 조금 떨어졌지만, 동질성을 투사할 수 있는 대상이었다는 점에서 당시 여학생들에게 이들의 존재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특히 엄정화와 이소라 등은 '걸 크러시'(여성이 여성에 반하는 현상)'의 원조 격이자, 남성에 의지하지 않고 평생 홀로서는 '강하고 멋진' 여성의 롤모델로 받아들여졌고, 이들을 바라보며 '골드 미스'나 '화려한 싱글'을 동경했던 여성들도 늘기 시작했다.
현재 가장 강력한 여론집단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맘카페'가 당시 번성했던 배타적 아이돌 팬클럽 문화의 소산이라는 문화사회학적 연구 분석도 있다.
당시 이들의 음악을 들으며 영감을 얻고 자라났던 소녀들이 이제 성년의 작가가 되어 자신들이 받았던 선물을 되돌려준다.
젊은 여성 작가 7인이 모여 '1990년대 가요'를 모티브로 쓴 짧은 소설을 엮은 앤솔로지 '이 사랑은 처음이라서'가 최근 다산책방에서 출간됐다.

대중가요는 모든 사람의 역사다.
이들 작가는 1990년대에 들었던 노래에서 느낀 감정을 다시 소환해 개성 있는 목소리로 재구성한다.
첫 우정, 첫 사랑, 그리고 다채로운 빛깔의 추억들이 소설에 실려 되살아난다.
'이 사랑은 처음이라서'는 S.E.S의 'I'm Your Girl'을, '에코 체임버'는 한스밴드 '오락실'을, '녹색극장'은 이소라 '처음 느낌 그대로'를, '미래의 미래'는 보아 '먼 훗날 우리'를, '셋'은 박지윤 'Steal Away'를, '카페 창가에서'는 엄정화 '눈동자'를, '매일의 메뉴'는 자우림 '이틀 전에 죽은 그녀와의 채팅은'을 각각 테마로 했다.
작가들은 이 소설집을 '뉴트로 소설'이라고 규정했다.
권민경 시인은 발문에서 "어느 정도 사소해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 공감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