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ABL103의 임상 1b/2상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다고 19일 공시했다.임상은 한국과 미국, 호주에서 진행성 및 전이성 고형암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와 병용해 약물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키트루다는 연매출 40조원 이상을 내는 세계 1위 항암제다.지난해 10월 에이비엘바이오는 ABL103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 협력 및 공급계약을 MSD와 체결했다. 이번 임상에 쓰이는 키트루다는 MSD가 무상 공급한다.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ABL103의 임상 1상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임상은 2026년경 완료될 예정이다.ABL103은 B7-H4와 4-1BB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다. 에이비엘바이오의 4-1BB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가 적용된 파이프라인이다. 그랩바디-T는 종양미세환경에서만 면역 T세포를 활성화해 기존 4-1BB 단일항체의 간 독성 부작용을 줄이고 항암 효과를 높였다.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6월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와 병용 임상 계약을 맺기도 했다. 또 다른 신약 후보물질 ABL111과 BMS의 면역항암제 옵디보를 병용하는 임상이다.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행사장 입구엔 시작 2시간 전부터 500m짜리 인간 띠가 생겼다. 내부엔 1만7000명이 넘는 인파가 자리를 가득 메웠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축제로 자리 잡은 엔비디아 주최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5’의 열기는 1년 전과 비슷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키노트 행사에 등장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GTC는 AI계의 슈퍼볼(미식축구 결승전)이 됐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거기까지였다.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제품 로드맵, 미래 사업 비전 등을 늘어놨지만 시장을 놀라게 할 ‘한 방’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장 중 3.43% 하락했다. 일각에선 “젠슨 황의 마법이 예전 같지 않다”는 반응까지 나왔다.◇AI 피크론 정면 반박“전 세계가 잘못 알았다.” 황 CEO는 도발적인 발언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AI 모델 딥시크 출시 이후 확산한 ‘AI 투자 피크론’을 반박한 것. 황 CEO는 “올해 AI에 필요한 컴퓨팅 연산량은 작년 예측한 것보다 100배 더 많다”고 말했다.허풍이 아니다. 미국 빅테크뿐만이 아니라 알리바바(520억달러) 등 중국 기업까지 최근 대규모 AI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AI의 중심이 생성형에서 추론형으로 빠르게 넘어가고, AI 에이전트 도입이 확산한 덕분이다.황 CEO는 이런 수요를 맞추기 위해 성능을 크게 끌어올린 AI 가속기 출시 로드맵을 내놨다. 현재 주력인 ‘블랙웰’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블랙웰 울트라’는 올 하반기 출격한다. 내년 하반기엔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을 본격 양산한다. 황 CEO는 “H100 AI 가속기(전 세대 제품) 대비 블랙웰은 68배 좋
정부가 전국 주요 대학에 ‘우주 중점연구실’ 100여 개를 신설한다고 19일 발표했다. K스페이스의 중심인 사천, 창원, 고흥 등을 잇는 ‘남해안 벨트’ 등 우주방위산업 기업에 인재를 적시에 공급하기 위해서다. 2045년까지 우주 인재 3만 명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고려대에서 열린 ‘제4차 인재양성전략회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정했다.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까지 교육과정의 전 주기를 아우르는 인재 양성 방안을 내놨다는 게 이번 안의 핵심이다. 초등학교 늘봄학교, 중학교 자유학기제, 고교학점제 등에 맞춤형 우주항공 교육을 포함함으로써 ‘우주입국(宇宙立國)’의 기틀을 다질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스페이스 캠프, 큐브위성 경연대회 등을 정례화해 청소년의 우주와 관련한 진로 설계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우주산업 특성에 맞춘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간 인적·물적 칸막이도 허문다. 대학 주요 보직에 출연연 연구원이 선임될 수 있도록 개방형 공모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 대표 사례다. 출연연 소유의 부지·건축물을 대학 교지·교사로 활용할 수 있도록 법령도 개정한다.우주항공 분야는 특성상 인공지능(AI), 첨단로봇, 바이오 등 12대 국가전략기술과의 융합이 필수다. 로봇팔과 AI를 활용해 위성 궤도를 변경하거나 연료 보급을 꾀하고, 장기적으로 위성과 발사체 수리 등의 핵심 원천 기술을 해외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최 권한대행은 “인재 양성 전 주기 선순환 체계를 통해 글로벌 5대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