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폴디드:동백이야기' 텀블벅 펀딩 성공…6개 언어로 출시 "재미와 사회적 가치 균형이 목표"…8월 말까지 펀딩 계속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한 어드벤처 게임이 출시된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인디게임 개발팀 '코스닷츠'(COSDOTS)가 개발하는 게임 '언폴디드: 동백이야기'(이하 동백이야기)가 텀블벅 펀딩 100%를 달성해 출시를 확정했다.
'동백이야기'는 1948년 제주도에서 주인공 '동주'와 친구들이 4·3이라는 시대적 비극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어드벤처 게임이다.
마우스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게임을 할 수 있는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이다.
마우스 클릭으로 주변 사물을 집어 들거나, 다른 캐릭터를 클릭해 대화하는 등 마우스 하나로 게임을 할 수 있다.
게임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 학생이나 컴퓨터 초보 이용자도 쉽게 조작할 수 있어 4·3 관련 교육에도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그렇다고 마우스로 단순 진행만 하거나 교육만 목적으로 하는 지루한 '시리어스 게임'(serious game·재미보다는 메시지 전달에 목적을 두는 진지한 게임)은 아니다.
게이머는 마을 곳곳에서 아이템을 모아 조합하고 퍼즐을 풀면서 게임 본연의 재미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은 생생한 캐릭터다.
주인공 동주와 그의 친구 '현호', 피난민 소녀 '영이' 등이 생동감 넘치는 스토리 속으로 게이머를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70개가 넘는 배경도 흑백 톤에 사실적인 그림체로 흡입력을 더한다.
개발진은 제주 현장을 수차례 답사하면서 사진을 찍고 스케치해 1948년 제주를 그려냈다.
'동백이야기'가 한국어,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독일어, 그리고 '역사적 한국어' 등 총 6개 언어로 출시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역사적 한국어'란 4·3 사건 당시 제주도민과 토벌대 군경이 서로 의사소통이 어려울 정도로 다른 말을 썼던 점을 그대로 살리는 언어 설정이다.
COSDOTS 측은 "제주도민은 제주 방언을 썼고, 토벌대는 주로 서북 방언을 썼다"면서 "언어의 불일치와 문화 몰이해가 피해를 키우는 데 일조했다.
'역사적 한국어'를 선택하면 등장인물의 대사가 각자 출신에게 맞는 말투로 변환된다"고 설명했다.
COSDOTS 김회민 대표는 개발 계기에 관해 "제주 출신은 아니지만, 제주의 역사를 알리려는 노력은 누구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2018년 제주 4·3 70주년 기념행사 때 대통령 추념사를 보고, 현기영 작가의 '순이삼촌'을 읽으면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리 좋은 의도로 게임을 만들어도 재미가 없으면 팔리지 않을 것이고, 팔리지 않는 게임은 좋은 의도를 전달할 수 없다"며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와 사회적 가치의 균형을 맞추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동백이야기'는 내년 3월 '스팀'(Steam)을 통해 PC 게임으로 먼저 출시된다.
이어 내년 하반기에 모바일과 콘솔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동백이야기' 텀블벅 펀딩은 8월 말까지 계속된다.
후원금에 따라 아트북, OST, 한정판 스킨, 엽서·스티커 세트, 게임 속 강아지 이름 작명권 등 다양한 리워드를 얻을 수 있다.
건강보험 재정에서 약값으로 지출되는 비용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급격한 인구 고령화로 고혈압 등 만성질환에 쓰이는 의약품 비용이 증가하는 데다 고가 항암제와 희소·난치질환 치료제 도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3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 14조986억원이던 건강보험 약품비는 2023년 26조1966억원으로 8년간 85.8% 늘었다. 특히 전년 대비 2023년 증가율은 14.4%로 같은 기간 전체 진료비 증가율(4.7%)의 세 배를 웃돌았다.한국의 의약품 지출 비중은 주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보다 높다. 한국의 2020년도 경상의료비(보건의료 서비스 및 재화 소비에 국민이 지출한 총액) 중 약제비(의약품 및 기타 의료 소모품비 지출 비용) 비율은 19.9%로 OECD 평균(15.1%)을 웃돌았다. 인구 고령화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2023년 기준 연령대별 약품비 비중은 60대 환자가 25.2%로 가장 높았고 70대(19.7%), 50대(16.9%), 80대(11.7%) 등 순이었다.고가 항암제와 희소·난치질환 치료제 도입도 원인으로 꼽힌다. 2023년 암과 희소·난치질환 치료에 투입된 급여 약품비는 각각 8402억원, 2조5492억원으로 전년보다 10.8%, 9.7%씩 증가했다. 2022년엔 1회 투약 비용이 약 20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졸겐스마주’가, 2021년엔 총 4회의 치료 주기당 약 1억원이 소요되는 신경내분비종양 치료제 ‘루타테라주’가 건강보험에 등재됐다.건보당국은 특허 만료 약제를 대상으로 외국의 각국 최고가와 비교해 국내 약값이 더 높으면 값을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건강보험 목록에 있는 의약품이 재평가에서 임상적 유용성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면 보험급여를 제한한다. 또 고가 약
세계 최대 통신기술 전시회 MWC 2025 개막 첫날인 3일, 전시장인 피라그란비아 곳곳에서 ‘인공지능(AI)’이란 단어가 눈에 띄었다. 작년까지 흔하게 볼 수 있던 도심항공교통(UAM) 기체나 로봇은 찾기 어려웠다.세계 주요 통신사 모두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도이치텔레콤은 AI 기반 사이버 보안 솔루션 ‘허니팟 시스템’을 공개했다. AI와 인간 지능을 결합해 실시간으로 사이버 위협을 식별하고 무력화하는 기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매일 발생하는 수백만 건의 보안 관련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중소기업도 대기업 수준의 보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스페인 최대 통신사 텔레포니카는 기업과 사용자가 딥페이크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툴인 ‘베리프AI’를 공개했다. 개인화 AI 서비스인 ‘아우라(Aura)’를 자사 서비스 곳곳에 내재화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카자흐스탄의 카즈코드는 자체 개발한 최초의 카자흐어 대규모언어모델(LLM) ‘KAZ-LLM’과 이를 활용한 AI 교육 시스템을 선보였다.구글클라우드는 AI 기반 통신 서비스와 인프라 혁신 방안을, 엔비디아는 AI 기반 무선 네트워크 접속(AI-RAN)을 중심으로 전시장을 꾸몄다.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역시 AI를 활용해 통신사와 기업이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출품했다. 올해 두드러지는 변화 가운데 하나는 액센추어, 딜로이트, 언스트&영(EY) 등 주요 컨설팅 기업이 대규모 부스를 차리고 관람객 모집에 적극 나섰다는 점이다. 이들은 AI를 기업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과 사례를 소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이슈일 때와 마찬가지로 AI 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