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기초학력 전담교사제 성과"

문해력·수해력 별도 1대1 수업…능력 향상

전남도교육청은 기초학력 부진 조기 예방을 위해 도입한 기초학력 전담교사제가 성과를 내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기초학력 전담교사제는 기초학력 부진 원인이 있는 초등 1~2학년 학생을 조기에 발견, 개별 지원함으로써 학습부진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전남도교육청이 올해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22개 시·군에 초등 정규교사 40명(문해력 전담 교사 34명·수해력 전담 교사 6명)을 배치했다.

1학기 도내 170명의 학생이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기초학력 전담 교사의 개별지도를 받았다.

이들은 해당 학년 보통 수준까지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별도의 교실에서 주 3회 이상 1대1 맞춤형 수업을 받았다.

기초학력 전담 교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휴업과 온라인 개학 기간에도 1대1 대면 개별화 지도를 해 소외계층과 학습격차가 있는 학생들의 학습 공백을 메우는 데 한몫을 담당했다는 평가다
특히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4월과 이달, 자음모음 이름 대기, 단어 외우기, 읽기 유창성, 단어받아쓰기 능력을 두차례 평가한 결과, 학생 평균 10∼20%가량 향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학력 문해력 전담 교사로 활동하는 순천북초 신관희 교사는 "교실 수업에선 투명 인간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던 아이가 한글 교실에 오니 눈을 반짝이며 관심을 보인다"면서 "기초학력 전담 교사가 전국적으로 자리를 잡아 학습부진 아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초학력 전담 교사의 지원을 받는 초등학교 2학년 담임교사는 "전담 교사 선생님을 만난 지 한 달 만에 받침 있는 글자를 또박또박 읽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며 "학교생활에 자신감을 갖게 된 학생의 변화를 보고 읽고 쓸 줄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기초학력 전담교사제가 전남의 천천히 배우는 학생들의 희망이 되기 위해서 전문교사를 포함한 전담교사 정원 확보와 기초학력지원센터와 같은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