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혈액원 "단체 헌혈 22% 줄어"…버스 8대 '대기 중'
코로나19로 갈 곳 잃은 헌혈버스…"주차장에 덩그러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단체 헌혈 신청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에 따르면 7월 기준 단체 헌혈 건수는 3만7천70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8천226건보다 1만524건(22%) 줄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개학 연기로 올해 상반기 헌혈 버스를 통한 고교·대학 단체 헌혈 신청이 뜸해진 탓이라고 혈액원 측은 설명했다.

혈액원에서 보유한 8대의 헌혈 버스가 예전에는 모두 다 주차장에 있는 경우가 거의 드물었으나, 요즘은 상시 대기 상태나 다름없다.

전국적으로도 헌혈량은 큰 폭으로 낮아져, 1∼5월 헌혈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가량 적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1∼5월 혈액 보유량 '적정'(5일분 이상) 일수는 23일에 그쳤는데, 이는 한 달을 제외한 나머지 넉 달 혈액 보유량이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뜻이다.

혈액원 측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가 꾸준히 있는 만큼 헌혈에 대한 국민 관심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손일수 대전·세종·충남혈액원장은 "헌혈 버스 입장 전과 문진 때 체온 측정을 하고 마스크를 쓴 채 일정 간격을 유지하는 등 안전한 현장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소독도 매일 하는 만큼 많은 분이 생명 나눔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