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지정된 되 SNS 활동 중단을 선언한 박 후보자가 주말동안 자신의 페이스북에 3건의 글을 잇따라 개재했다. /사진=연합뉴스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지정된 되 SNS 활동 중단을 선언한 박 후보자가 주말동안 자신의 페이스북에 3건의 글을 잇따라 개재했다. /사진=연합뉴스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후 SNS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박지원 후보자(사진)가 3주 만에 SNS 활동을 재개했다.

직접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한 것은 아니지만 오는 27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3건의 글을 잇따라 올려 간접 방식으로 답답함을 호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박지원 후보자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3년 전인 2017년 6월16일 광주 북구청 강연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빌고 남북 첫 정상회담에 얽힌 비화를 주로 다뤘지만 그 중에서도 특정 부문이 눈에 띈다. 당시 강연에서 박지원 후보자는 "저는 김이수, 김상조, 강경화 후보자에 대해서도 흠결이 있지만 국가 대개혁을 위해 통과 시켜 주자는 주장을 해왔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부정학위 취득, 재산 취득 과정, 정치 입문 과정 등의 의혹을 밝히려는 미래통합당을 향한 메시지로 추측된다.

박지원 후보자는 또 자신의 지인이 중학교 수학여행에서 처음으로 '수세식 화장실'을 경험했을 때 사용법을 몰라 난처했던 두려움과 놀라움에 대해 적은 글을 소개했다.

"누구나 인생의 첫 경험이 있겠지요"라고 시작되는 지인의 글을 통해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서 첫 발을 떼는 두려움과 떨림, 초조한 심경을 전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박지원 후보자는 1960~1980년대 한국가요계를 대표한 대형가수 윤복희, 패티김이 'You Raise Me Up'을 함께 부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링크했다.

'당신은 나를 일으켜 산 위에 우뚝 설 수 있게 한다' '당신은 나를 일으켜 나보다 더 강한 내가 될 수 있게 한다'는 가사 내용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박지원 후보자의 심경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