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위도 관광객 작년 대비 2배 증가…군산도 급증세
"섬에서 조용히 휴가 보낼래요"…비대면 가능한 섬여행 인기
직장인 김모(28) 씨는 요즘 퇴근 후면 '섬 여행', '섬 여행지 추천' 등을 검색해보기 바쁘다.

섬에 들어가 비대면 휴가를 알차게 즐기고 왔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섬으로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휴가지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섬 여행 후기가 좋아서 덩달아 가고 싶어졌다"며 "바다를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어도 휴식이 되기 때문에 장맛비만 그치면 당장 배를 타고 섬으로 떠날 예정이다"며 한껏 기대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안전한 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섬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도 "섬에 갔는데 사람이 적어서 정말 좋더라", "섬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잠시나마 조금이라도 내려놓을 수 있어 가족 모두 좋아했다"며 섬 여행을 추천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섬에서 조용히 휴가 보낼래요"…비대면 가능한 섬여행 인기
실제 전북지역 유명 섬을 찾는 관광객 수는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안군청에 따르면 부안의 대표적인 섬인 위도의 5월 한 달 관광객 수는 6천382명으로 지난해 3천543명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6월에도 지난해 2천672명의 2배가 넘는 5천862명이 방문했다.

부안면사무소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조용한 곳에서 섬을 찬찬히 둘러보면서 휴가를 즐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주춤하던 군산의 여객선 수송객도 조금씩 늘고 있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군산의 말도, 개야도 등 5개 섬을 드나드는 여객선 이용객은 3월 1만728명, 4월 1만5천590명, 5월 2만6천112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도 '2020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을 선정해 발표하면서 '비대면 힐링 섬 여행'을 추천하기도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섬 지역은 보다 안전하면서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주요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섬 여행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마음을 치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