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가 유상증자를 위해 일반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청약에 모집액의 1500배가 넘는 자금이 몰렸다. 시세보다 저렴하게 신주를 사들일 기회를 잡으려는 개인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섰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CGV가 신주 발행을 위해 23~24일 시행한 일반 청약에 모집액(12억원)의 1514배인 약 1조8175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이번 청약은 지난 20~21일 기존 주주 및 우리사주조합 대상 청약에서 안 팔린 실권주(7만9091주) 투자자 모집을 위해 이뤄졌다. CJ CGV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50원(-1.77%) 내린 1만9450원에 장을 마쳤다. 다음달 7일 상장 예정인 신주 발행가격(1만5850원)보다 22.7% 높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은행 예·적금을 대체할 투자처를 찾는 부동자금이 주식발행시장에 쏟아지는 점도 청약 분위기를 띄운 요인으로 꼽힌다. 17일 1조1269억원어치 유상증자를 마무리한 대한항공은 일반 청약에서 모집액의 124배인 약 3조70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CJ CGV는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2209억원을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부채 감축을 통해 지난 3월 말 845%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575% 수준으로 떨어뜨린다는 목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