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회장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회장
아마존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언택트) 수요 증가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마존이 하고 있는 사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미 증권사들은 아마존의 목표주가를 큰 폭으로 올렸다.

20일(현지시간) 미 주식시장에서 아마존은 7.9% 폭등했다. 미 투자사 골드만삭스가 아마존의 목표주가를 한 번에 28% 올린 것이 이유로 풀이된다. 아마존은 이날 3196.84달러로 장을 마쳤다. 골드만삭스는 아마존 주가가 3800달러까지 돌파할 것으로 봤다. 아마존을 앞세운 미 나스닥지수는 이날 또 2.5%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CNBC 방송은 골드만삭스의 아마존 목표가가 월가에서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도 골드만삭스와 같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이 같은 목표가는 아마존의 이날 종가보다 20% 높은 수준이다. 이날 미 주식시장에선 아마존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애플, 페이스북 등 나스닥 대장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아마존의 주가 폭등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전자상거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자은행 니덤앤컴퍼니는 지난달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마존의 장기 강세 시나리오' 보고서에서 "아마존 주가가 5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파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 보고서는 "아마존의 총 시장 확장 정책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주가가 더 급등할 수 있다"면서 "코로나 대유행으로 아마존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크게 늘었고, 이는 향후 3년간 강력한 현금 흐름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니덤앤컴퍼니는 아마존이 지속적으로 인접 시장 상품을 추가하며 '성장 활주로'를 확장해 왔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아마존이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천문학적인 성장으로 IT서비스 회사로 변모했다는 점도 주목했다.

니덤은 "아마존의 핵심인 전자상거래 사업에 추가된 다른 사업들은, 아마존의 '우산' 밖에 있는 다른 것들보다 1.5배나 더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일부에서는 이것의 가치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