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500여명 등 총 700여명 홍수로 사망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24일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4만9310명 추가돼 128만7945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인도는 미국(416만여명), 브라질(228만여명)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코로나19 환자가 많다.
인도의 1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2일 4만5720명에 이어 전날까지 이틀 연속 최다 기록을 세웠다. 지난 9일만 해도 2만5000명 수준이었으나 2주 만에 두 배로 늘었다. 누적 사망자 수는 3만601명으로 집계됐다.
인도는 지난 3월부터 두달 가까이 전국적 봉쇄령을 내렸다가 빈곤층을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나오자 지난 5월부터 경제활동을 재개했다. 이후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인도와 네팔, 방글라데시 등에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홍수 피해까지 확산하고 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인도 동북부, 네팔, 방글라데시를 강타한 홍수로 700명 넘게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중순 이 지역 홍수 피해 누적 사망자 수가 200여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주일 동안 500명가량이 더 숨진 셈이다.
주민들은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리거나 가옥 붕괴, 산사태 등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곳곳에서 도로가 끊어졌고 가축과 국립공원 야생 동물들도 익사했다.
인도에서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났다. 인도 국가재난대응국(NDMA)은 21일까지 11개 주에서 571명 이상이 홍수로 숨졌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동북부 아쌈주에서만 113명이 사망했고 300만명의 주민이 물난리 피해를 봤다.
저지대가 많아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긴 방글라데시에서는 80명 이상이 이번 홍수로 숨졌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다카트리뷴은 기상 당국을 인용해 전국적으로 비가 더 올 예정이라 강 수위가 올라가고 피해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산사태 피해가 큰 네팔에서는 123명이 숨졌고 46명이 실종됐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dpa통신은 이번 홍수로 남아시아에서 960만명 이상의 주민이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남아시아의 몬순 우기는 6월 중하순부터 시작돼 9월까지 이어진다. 이 우기에 현지에서 해마다 수백명이 목숨을 잃는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