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군위 자극 우려에 현지 설득 활동 잠정 중단

경북도가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을 위한 군위 현지 설득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24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공무원들이 대거 군위를 찾아 군민 설득에 나서는 각 단체 활동을 지원해왔으나 주민을 되레 자극한다는 우려가 나오자 이같이 결정했다.

군위가 지역구인 박창석 도의원은 전날 이철우 지사에서 군위에 현장 사무실을 차려놓고 설득 활동을 하는 게 신공항 후보지 선정에 도움이 안 된다고 철수해달라고 요청했고 이날에도 사무실을 찾아 공무원들에게 돌아갈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에 도는 현장 사무실 관리와 방문객 안내 등을 위해 최소 직원만 남기고 복귀하기로 했다.

이 지사와 공무원들도 당분간 군위를 찾지 않기로 했고 각 단체에도 이러한 상황을 알렸다.

이 지사는 지난 20일부터 '다시 뛰자 경북 범도민추진위원회'가 군위에 낸 현장 사무실에서 각종 단체와 간담회를 하고 신공항 무산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도내 각 단체도 대거 군위를 찾아 공동후보지(군위 소보·의성 비안)를 유치 신청해야 하는 당위성을 알려왔다.

주요 기관장 모임인 대구·경북지역발전협의회는 전날 현장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고 군위군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군위군은 신공항이 단독후보지(군위 우보)에 들어와야 한다는 태도를 굽히지 않았고 군위군신공항추진위원회는 이 지사와 도의 활동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군위 전통시장에서 공무원과 사회단체장 등 100여명이 참여하는 특별 장보기에서는 이 지사가 시장 입구에서 단독후보지인 군위 우보에 공항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주민에게 막혀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지 설득이 군민을 자극한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군위 지역 정치인들이 군수와 주민을 설득하겠다고 해 현지 활동을 당분간 자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의회는 이날 신공항 이전부지 선정을 위해 군위군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도의회는 "지방소멸과 경제 침체 등 위기에 처한 경북 발전의 마지막 불씨를 살리려는 도민의 절실한 호소에 한 번 더 귀를 기울여주기 바란다"며 "신공항은 군위의 미래는 물론 대구·경북 상생발전을 위한 초대형 프로젝트로 어떠한 일이 있어도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는 지난 3일 통합신공항 부지 선정과 관련해 '군위 우보면' 단독후보지에 대해 부적합 결정을 내리고, 이달 말까지 '의성 비안면·군위 소보면' 공동후보지 적합 여부 판단을 유예했다.

군위군이 소보에 유치 신청을 하지 않으면 신공항 사업은 무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