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차량 인명사고 피하려면…" 구조대가 알려주는 행동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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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광주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호우 특보가 내려질 경우 사람은 물론 차량 역시 저지대를 지나는 것을 삼가야 한다.
차량의 부력 때문에 차의 크기나 무게와 상관없이 물에 휩쓸릴 수밖에 없다는 게 소방 구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차량 타이어의 3분의 2 정도(성인 무릎 높이)가 잠길 경우 더는 운행하지 않고 대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미처 대피하지 못해 차 안에 고립됐을 경우엔 침착함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
수심이 창문보다 낮은 경우 창문을 열어 탈출할 수 있다.
그러나 수심이 창문보다 높으면 차량 내·외부 압력 차이로 문이 열리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당황하지 않고 가슴 높이로 물이 차오를 때까지 기다리면 내·외부 압력이 같아져 문을 열고 탈출할 수 있다.
이때 안전벨트를 성급하게 풀면 안 된다.
차 안에서 몸이 떠다니며 탈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내·외부 압력이 같아질 때까지 안전벨트를 채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구조 전문가의 조언이다.
차 안으로 물이 급하게 차오르는 등 긴박한 상황에선 비상용 망치나 단단한 물건으로 창문을 깨고 벗어나야 한다.
창문 가운데를 충격하면 잘 깨지지 않지만 가장자리 부분을 충격하면 쉽게 깰 수 있다.
소방 관계자는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가 내려지면 저지대 등 침수 위험 지역으로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며 "타이어 3분의 2가량의 높이로 물이 차 있는 곳은 곧바로 대피해야 하는 것을 꼭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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