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체계 열악…이라크발 한국행 귀국자에서 확진자 대거 발생
'한국인 3명 사망' 이라크 코로나19 환자 10만명 넘어
이라크 보건부는 23일(현지시간)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2천226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라크는 전 세계에서 23번째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만명을 넘는 나라가 됐다.

이라크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이달 7일부터 3주 연속 하루 2천명 이상씩 나오면서 이달 들어 누적 확진자수가 배가 됐다.

최근 한 주간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는 2천297명이다.

이 기간 일일 확진율은 10% 이상으로 여전히 높은 편이어서 앞으로 한동안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진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23일 기준 누적 사망자는 4천122명으로 파악됐다.

최근 한 주간 하루 평균 사망자는 86명을 기록했다.

이라크는 오랜 내전과 전란으로 의료 체계가 열악해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라크에 파견됐다가 코로나19 확산을 피해 긴급히 귀국한 한국인 직원 가운데서도 대거 확진자가 나왔다.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4일 이라크에서 귀국한 현장 근로자 105명 중 확진자는 22일 0시 기준 총 45명으로 늘어났다.

이라크에서 돌아온 승객 중 43%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셈이다.

이들은 이라크에서 여객기 탑승 전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던 만큼 이라크 현지에서 이뤄지는 검사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된다.

지금까지 이라크에서는 한국인 근로자 3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한국 정부는 이라크에 머무는 한국인 노동자 290여명의 귀환을 위한 공군 공중급유기 2대를 23일 오전 이라크 바그다드로 보냈다.

주이라크 한국대사관은 "이라크의 성공적인 코로나 대처를 위해 그간 정부·기업 차원에서 50만달러를 지원했고 이번 공군기편으로는 마스크 5만장을 지원한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이라크에서 귀국한 한국인은 560여명이며 현재 820여명이 남았다.

이들은 대부분 이라크 현지의 건설 현장에 파견된 근로자다.

이라크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아직 통제하지 못했지만 3월 중단한 국제 항공편을 23일부터 일부 재개했다.

이라크를 항공편으로 떠나거나 입국하려면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