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 공사 투입 60년 된 예인선 21일 부선과 충돌, 8t 유출 추정
가거도항 침몰 예인선 유출 기름으로 뒤범벅…선박 인양
한반도 최서남단인 전남 신안군 가거도항 인근 해역이 침몰 선박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뒤범벅이 됐다.

23일 목포해경과 신안군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3시 29분께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 현장에 투입된 부산선적 78t 예인선이 800t급 부선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예인선에 구멍이 뚫리면서 2시간 만에 완전히 침몰했다.

예인선에는 벙커A 등 기름 24t이 실려 있었으며 이 기름 일부가 항 내로 유출됐다.

가거도항 방파제 시설 공사 중인 S업체는 이날 오후 4시께 침몰한 예인선을 인양한 뒤 배수 작업을 했다.

사고 조사 후 이 선박은 폐선 조치할 예정이다.

주민들로 구성된 가거도 해경 자율방재단과 해경, 신안군 등 유관 기관은 흡착포 등을 이용, 방제 작업을 펴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항내에 유출된 8t 정도의 기름을 수거했다"면서 "침몰 선박을 인양한 만큼 더 기름이 유출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가거도항 침몰 예인선 유출 기름으로 뒤범벅…선박 인양
이 관계자는 "항내에 있는 기름이 항 밖으로 유출되면서 인근 양식장은 물론 해역 어로작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해경 관계자는 "선령이 무려 60년 된 아주 낡은 예인선이 충돌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구멍이 뚫리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검사를 받았다고 하지만 어떻게 60년 된 예인선이 공사 현장에 투입됐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