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로 맞으면 이기적이라고 할거고 안 맞으면 안 믿는다고 할 것"
트럼프 "코로나19 백신, 첫번째 아니면 마지막으로 맞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첫 번째로 맞을 것인지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 알지 않나.

내가 (백신을) 첫 번째로 맞는다면 사람들은 '그는 너무 이기적이야. 백신을 첫 번째로 맞기를 원하잖아'라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굉장히 용감한 일이네'라고 말할 것"이라며 어느 쪽이든 말들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나는 사람들이 원하고 그게 옳다고 생각한다면 분명히 (백신을) 첫 번째 혹은 마지막으로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백신 딜레마' 토로는 이날 미국 정부가 대량의 코로나19 백신을 선점했다는 발표에 이어 나왔다.

이날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미 보건복지부, 국방부와 19억5천만달러(약 2조3천억원)에 코로나19 백신 인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미 정부는 양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BNT162의 효험과 안전성이 입증되면 1억회 투여분을 우선 넘겨받게 된다.

로이터통신은 이 백신을 1인당 2회 투여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5천만명 접종분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미 정부는 또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 5억회분을 추가로 조달할 수 있는 옵션을 이번 계약을 통해 확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백신을) 첫 번째로 맞든 아니든 나는 하나를 잃게 된다.

내가 맞지 않으면 사람들은 '그는 그 (백신) 프로그램을 믿지 않아'라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에 대한 지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 듯했다"고 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