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 "분진피해 주범 남항 석탄부두 폐쇄해야"

인천항만공사 "환경시설 개선하겠다"

인천지역 환경단체가 원도심 환경오염원으로 꼽히는 '남항 석탄부두'의 폐쇄를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녹색연합은 23일 성명서를 내고 "최근 남항 석탄부두 운영 자료를 확인한 결과 이곳 석탄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경북 김천, 전북 전주, 강원 영월 등으로 공급되고 있었다"며 "대형트럭과 열차로 석탄이 옮겨지면서 석탄 가루와 미세먼지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세먼지 모니터링 결과 올해 1∼3월 남항 지역의 초미세먼지 대기 환경 기준 초과 일수는 32%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인천항만공사, 해양수산부, 인천시는 남항 일대 미세먼지 주범인 남항 석탄부두 폐쇄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남항 석탄부두는 중부권 에너지 공급을 위해 1980년대 초 건설된 시설로 선박을 통해 매년 130만t가량의 유연탄을 들여와 내륙 곳곳으로 보내고 있다.

정부는 주민 피해 민원이 잇따르자 남항 석탄부두를 이전하기로 하고 동해항 석탄부두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환경단체 반대 등으로 일정이 지연되자 남항 석탄부두 이전도 조속히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또 인근 석탄 운반 열차 대기·하역 시설인 조차장도 폐쇄해달라고 촉구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동해항 석탄부두는 계획보다는 늦어졌지만 2025년 준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남항 석탄부두의 분진을 막는 방진망을 교체하는 등 환경시설을 개선해 주민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조차장 폐쇄는 현재 내항 1·8부두 개방 계획 보완 용역 중이어서 용역 결과가 나와야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