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을 마친 뒤에도 일자리를 얻지 못한 청년층(15∼29세)이 올해 166만 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 취업준비생도 80만 명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0년 5월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5월 최종학교 졸업·중퇴자 가운데 미취업자 수는 166만 명으로 작년 5월에 비해 12만 명 늘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7년 후 최대치다.

청년 미취업자 166만 명 가운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낸다”고 답한 이들의 비중은 23.9%(39만7000명)로 작년 5월에 비해 2.3%포인트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업시장이 얼어붙은 결과로 분석된다.

취업준비생 수도 사상 최대에 달했다. 지난 5월 기준 청년층(893만4000명) 가운데 취업을 위해 공무원·일반기업 시험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은 80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후 최대다. 이들이 시험을 준비하는 분야는 일반직 공무원(28.3%)이 가장 많았다. 일반기업(24.7%), 기능·자격증·기타(20.6%), 언론사·공기업(13.9%), 고시·전문직(8.1%), 교원임용(4.3%) 등이 뒤를 이었다.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졸업을 미루거나 휴학하는 대학생도 많아졌다. 5월 기준으로 청년들이 4년제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평균 5년1.5개월이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0.4개월 늘었다. 휴학 경험이 있는 대졸자 비중은 작년 5월 45.8%에서 올해 47.0%로 1.2%포인트 올라갔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취업문이 좁아지자 시험 준비를 하거나 그냥 쉬는 청년들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