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적 치매 위험과 심혈관 건강, 치매 '독립 변수' 작용 확인
미 보스턴대 연구진, 저널 '신경학'에 논문
"유전적으로 높은 치매 위험, 심혈관이 건강하면 낮아진다"
유전적으로 치매 위험이 높은 사람도 심혈관계가 건강하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치매 발생에 관여하는 변이 유전자형과 심혈관계 건강은 치매 위험을 올리거나 내리는 데 각각 독립적으로 작용한다는 것도 밝혀졌다.

미국 보스턴대 의대 과학자들은 21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논문을 저널 '신경학(Neurology)'에 발표했다.

치매 연관성이 널리 알려진 APOE4 변이 유전자형을 수 개(several) 가진 사람은 치매 발생 위험이, 이런 유전자형이 없는 사람의 2.6배에 달했다.

하지만 이런 유전적 고위험군도 심혈관계의 건강 상태가 좋으면 치매 위험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논문의 제1 저자인 지나 펠로소 생물통계학 조교수는 "유전적으로 치매 위험이 높다고 해서, 건강에 좋은 라이프스타일로 그 위험을 낮출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Framingham Heart Study)'의 자녀 코호트(offspring cohort) 참가자 1천211명의 의료 데이터를 분석했다.

치매 유전자로 통하는 APOE4 변이 유전자형은 전체 표본의 10~15%에서 발견됐다.

연구팀은 미국 심장협회가 제시한 '심혈관 건강 7대 요소', 즉 신체활동·콜레스테롤·건강식·혈압·체중·혈당·흡연 등에 대해 항목별 점수를 매겼다.

분석 결과, 고득점자의 치매 위험이 저득점자보다 55% 낮았다.

그러나 치매 위험을 낮추는 유전적 요인과 심혈관 건강의 상호 연관작용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분석에 쓰인 데이터는 1991년부터 1995년까지 생성된 유전자 정보, 심혈관 질환 기록 등이다.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의 정기적인 치매 검사는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순차적으로 시작됐다.

1948년에 시작된 이 연구는 미국 내에서 진행된 심혈관 질환 연구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자녀 코호트는 초창기 참가자의 자녀와 배우자로 구성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