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 갈등' 울산 남구의회, 45일간 정례회 일정 모두 파행
후반기 원 구성 갈등으로 지난달 8일부터 파행을 이어간 울산 남구의회가 결국 아무런 성과 없이 정례회 일정을 모두 소진했다.

22일 남구의회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원 구성에 대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한 상태로 45일간 정례회 일정을 마감했다.

정례회 기간 중 처리할 예정이었던 결산, 예비비 지출 승인의 건, 행정기구 설치 조례 외 3건, 옴부즈맨 위촉 동의안 1건도 다음 의사 일정으로 미뤄졌다.

통합당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전·후반기 의장을 나눠 맡기로 한 약속을 지키라며 정례회에 불참해 왔다.

민주당과 통합당 의원 수는 각각 7명이다.

통합당 의원들이 모두 불참하면 의결 정족수 기준인 8명이 되지 못해 안건 처리가 불가능하다.

이날 통합당 의원들은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회를 정상화하려 민주당과 많은 접촉을 시도했지만, 마지막 정례회인 오늘까지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며 "남구민과 공무원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런 결과에 책임을 통감하며 조속히 문제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민주당과의 해결책을 모색해 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각 당에서 4명 협상 대표를 구성해 의장단 구성을 위한 협상을 하고 있으나 해결의 실마리가 쉽게 보이지 않고 있다"며 "남구민에게 자리 싸움하는 모습을 보여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 당장이라도 의원들에게 신뢰를 받는 분이 의장이 되도록 각자 소신껏 투표하도록 하고, 미뤄뒀던 안건을 조속히 처리해 일하는 의회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현재 남구의회 의사 일정은 35일간 임시회가 남은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