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내 업무 쏠림 현상으로 현장 불안은 여전
강원 보건교사 95.3% "도교육청의 코로나19 대응 지원 만족"
강원도 내 학교에 근무하는 보건교사의 95.3%가 도교육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행·재정 지원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보건교과연구회와 전교조 강원지부 보건위원회, 보건교육포럼 강원지회가 함께 진행한 '코로나19 학교 대응 및 보건교사 업무분석 실태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도내 보건교사 363명 중 346명이 도교육청의 행·재정적 지원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유로는 담당 부서의 학교 현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적 지원, 활발한 소통 등을 꼽았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생활교육 담당 부서에 현장경험이 풍부한 보건교사 출신 전문직을 배치해 감염병 예방업무를 맡겼다.

이에 현장과 괴리된 행정업무, 과다한 공문서 보고 요구 등이 줄어들고 코로나19 대응 간편 매뉴얼 보급, 현장 지원 태스크포스(TF) 운영 등으로 학교에 직접 도움을 주는 정책을 펼쳐 현장 보건교사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또 품질 좋은 마스크, 손 소독제 등 방역 물품을 직접 구매해 지원함으로써 학교 행정업무를 덜고 예산도 절감한 것으로 분석했다.

강원 보건교사 95.3% "도교육청의 코로나19 대응 지원 만족"
다만 교육당국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현장 보건교사들은 과중한 업무 등으로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교사들은 대부분 학교에 감염병 대응 조직이 있지만 원활하게 운영되는 곳은 46.6%뿐이라고 응답했다.

또 임산부 등 고위험군 보건교사는 위험을 무릅쓴 채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79.6%가 대체 인력 부재·업무 공백 등을 우려해 조퇴·병가 등을 미루거나 포기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정임 도보건교과연구회장은 "춘천·원주·강릉 등 거점 교육지원청에 보건 전문직을 배치해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를 지원하고, 지역 의료기관과 협업해 학교를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