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국방장관이 중국이 대만해협의 안정을 무너뜨리면 미국은 대만에 계속 무기 판매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중화권 매체가 22일 보도했다.

홍콩 명보와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전날 영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화상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美국방장관 "대만해협 안정 파괴 땐 대만에 계속 무기 판매"
에스퍼 장관은 중국이 양안(중국과 대만)의 정세를 악화시키면 미국은 계속해서 대만에 군사 무기를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만에서 중국이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의 약속을 지키려는 의사가 있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명보는 로이터와 AFP 통신을 인용해 마크 에스퍼 장관이 화상 세미나에서 중국과의 관계와 관련,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활동을 비난하면서도 상호 관심 분야를 논의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중국을 방문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중국과학원 광저우분원 산하 남중국해연구원의 펑녠(彭念) 연구원은 이 시점에서 에스퍼 장관이 중국 방문 의사를 밝힌 것은 '다소 중대한 신호'라고 평가하면서 "의외의 상황 발생 시 위기가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국과 미국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호 신뢰가 낮은 상황에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며 중국은 미국에 대해 여전히 의심과 경계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에스퍼 장관의 방중이 성사된다면 남중국해 문제를 비롯해 대만해협, 중국과 인도 국경충돌, 북핵 문제 등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관측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