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이어 나바로 실명 비판…"유언비어 퍼뜨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 확산과 관련해 중국의 초기 대응 부실 등 책임론을 잇달아 제기하는 가운데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연일 미국 고위 관료를 실명 비판하며 중국 책임론을 반박하고 있다.

인민일보는 22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코로나19와 관련한 중국 책임론을 주장하며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지난 18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을 실명 비판한 데 이어 국제면 전체를 할애해 나바로 국장이 그간 주장했던 18개 중국 책임론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신문은 "나바로 국장은 코로나19가 우한(武漢)의 바이러스 연구소 실험실에서 나왔다고 주장했지만, 코로나19는 자연 발생한 것이라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나바로 국장의 주장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나바로 국장은 코로나19의 존재를 처음 알린 중국 의사 리원량(李文亮) 등 내부고발자들이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고 주장했지만,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며 "리원량은 내부고발자가 아니고, 한 명의 중국공산당이자 방역을 위해 헌신으로 중국 인민과 정부의 존경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이 외에도 중국 당국이 우한 농수산물 시장을 폐쇄하고 증거를 인멸했고, 중국인의 해외 출국을 의도적으로 방치했다는 등 나바로 국장의 주장이 모두 유언비어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이 코로나19를 이용해 남중국해에서 세력을 확장하려고 시도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중국의 영토 주권을 강조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나바로 국장은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 앱 틱톡(TikTok)과 메신저 앱 위챗이 미국을 상대로 '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퇴출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대중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