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일 시설에도 누적 적자 100억원 넘어…관광공사 노조는 반발
애물단지 된 유스호스텔 아르피나 다시 부산도시공사로
부산 유일 유스호스텔인 아르피나가 다시 시설 소유주인 부산도시공사로 이관된다.

부산시는 22일 부산관광공사가 운영 중인 아르피나를 도시공사로 이전하는 방침을 정하고 두 기관이 참여하는 실무협의회를 조만간 구성한다고 밝혔다.

2004년 설립된 아르피나는 부산도시공사가 운영하다가 2013년 부산관광공사로 운영권을 넘겼다.

2018년 6억5천만원에 이어 지난해 8억3천만원의 적자가 나는 등 설립 이후 누적된 적자만 100억원을 넘는다.

올해도 2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인력 감축 등 노력에도 시설 노후화, 해운대지역 숙박시설 증가 등으로 적자가 누적돼 부산관광공사 재정까지 악화하는 상황에 이르자 시가 이런 방침을 세우게 된 것이다.

시는 올해 안에 이관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부산관광공사와 도시공사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아르피나 이관 이후 도시공사는 낡은 시설을 리모델링하거나 오시리아 관광단지로 이전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게 된다.

해운대 입구에 자리한 아르피나는 감정가만 800억원에 달하는 등 재산 가치는 충분한 상황이다.

대규모 테마파크 등이 들어서는 오시리아 관광단지에도 저렴한 유스호스텔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시 관계자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도시공사는 아르피나를 정상화할 수 있는 대안을 많이 가지고 있다"며 "근무하는 직원을 모두 승계하는 방향으로 이관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도시공사가 진행한 아르피나 운영 인력 적정성 검토에서 정적 인원은 32명으로 나왔다.

현재 이곳에 근무하는 정규직 인력은 31명이어서 인원 감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산관광공사 노조는 아르피나 이관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부산관광공사 미래를 위해 아르피나 시설을 현물 출자 방식 등으로 관광공사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