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회의에서는 민주당 독식에 통합당 의장 불신임안 제출
민주당이 의장단 싹쓸이한 부산 서구의회 통합당 보이콧
부산 서구의회 후반기 의장단, 상임위원장 구성에서 한 자리도 차지하지 못한 미래통합당이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구의회 운영이 파행 위기다.

21일 서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차지했는데 미래통합당 의원 측이 향후 열릴 의회 활동에 보이콧을 선언한 것이다.

통합당 측은 의장단, 상임위원장 등 4석 중 1∼2석을 나눠 가지기로 협의했지만, 민주당 측이 4석 모두를 싹쓸이했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자녀가 근무하는 기업에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민주당 의원이 부의장으로 뽑히면서 통합당은 더욱 반발하고 있다.

한 통합당 의원은 "약속을 어기고 자격이 없는 의장단이 의회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지 문제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측은 "통합당 스스로 지자체 사업의 심사위원 명단이 유출되고, 부동산 투기 의혹이 내부에서 제기된 점을 반성하며 보직을 맡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통합당 측이 의석 배분 등 관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심의 과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예고하면서 의정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공산이 커지고 있다.

이석희 서구의회 의장은 "사건이 장기화하면 운영기획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처리해야 할 추가경정예산 등 안건이 통과하지 못한다"며 "구청이 예산 집행하는 데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구의회는 통합당 의원이 불참하면서 운영위원회 부위원장도 선출되지 못한 상태다.

또 북구의회에서는 통합당 의원들이 민주당 의장을 불신임하는 결의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북구의회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 6명은 지난 16일 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반기 의회 일정 불참을 선언하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명석 의장의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이 의장단 가운데 한 자리를 배분하겠다는 구두 합의를 파기하고 의장단을 독식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