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릴리프 또는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활용할 수도"
신시내티 감독 "레일리, 한국에서 멋진 경력…좋은 메시지"
지난해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좌완 투수 브룩스 레일리(32)가 올해 미국프로야구 신시내티 레즈의 뒷문을 책임진다.

21일(한국시간) USA투데이 계열의 신시내티 지역 매체 '신시내티닷컴'에 따르면 데이비드 벨(48) 신시내티 감독은 레일리를 불펜투수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지난해까지 롯데에서 5년간 뛰었던 레일리는 전날 발표된 신시내티의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려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을 높였다.

벨 감독은 "무엇보다 얼마나 대단한 일이냐. 레일리는 몇 년간 빅리그를 떠나 있었다.

그는 한국에서 멋진 경력을 쌓았고, 그건 우리에게 좋은 메시지를 줬다.

레일리는 (40인 로스터 포함 소식에) 엄청나게 기뻐했다"고 전했다.

이어 "레일리는 처음부터 인상적이었다"며 "그는 항상 우타자뿐만 아니라 좌타자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새 규정을 고려할 때 멋진 영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경기 규칙을 개정해 투수가 최소 3명 이상의 타자를 상대한 이후 교체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좌완 투수가 좌타자 한 명을 상대하고 교체되는 '원포인트 릴리프'를 올해부터 메이저리그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

좌완 불펜이라 하더라도 이제는 우타자 대처 능력이 필요해진 상황에서 레일리가 이 요건을 충족시켰다는 설명이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가장 공략하기 어려운 투수로 레일리를 꼽았을 정도로 레일리는 KBO리그 시절 좌타자에게는 압도적인 강점을 보였다.

하지만 우타자에게는 쉽게 공략당하는 약점이 있었다.

입단 첫해를 제외하고 2016년(0.312), 2017년(0.301), 2018년(0.306) 모두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3할을 넘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컷패스트볼 비율을 높이며 우타자 피안타율을 0.289로 끌어내렸다.

약점을 보완한 레일리의 진화가 결과적으로는 메이저리그 재입성에 다리를 놓은 셈이다.

벨 감독은 "레일리는 불펜에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또한 그는 경기 막판 결정적인 상황에서 등판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