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우리 국적 얻은 김지혜양 "내 꿈은 엄마되는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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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베트남 거쳐 2014년 입국한 탈북민 딸…"모든 분께 고마워요"
"안녕하세요.
지혜입니다.
반갑습니다"
북한 출신 친부모 밑에서 태어나 중국과 베트남을 거칠 수밖에 없었던 기구한 운명의 주인공 김지혜(9·베트남명 뉴겐 헝 안) 양은 다소 어눌한 말투였지만, 차분하게 인사말을 했다.
김양은 한국 나이로 10살, 다음 달 27일이면 아홉번째 생일을 맞는다.
탈북한 어머니는 중국에서 자신을 낳았지만, 곧바로 연락이 두절돼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아버지는 북한 당국에 체포된 이후로 소식을 모른다.
중국에서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을 돕던 미국인 목사 어네스트 임산드(41)씨 부부는 김양의 딱한 처지를 안타깝게 여기고 그때부터 돌봤다.
임산드 씨 부부는 김양을 베트남인 부부가 낳은 딸로 위장 출생신고까지 하면서 중국과 베트남을 거쳐 2014년 9월 12일 김양이 국내로 무사히 들어올 수 있게 도왔다.
연합뉴스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용산침례교회에서 만난 김양은 수줍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 국적을 얻게 된 심정을 묻자 살짝 미소를 띠며 "좋아요"라고 말했다.
김양은 아직은 한국어가 서투르다.
김양은 지난해 가을부터 매주 두 번 이 교회를 찾아 한국어 수업을 듣는다.
목사 부부 밑에서 배운 영어가 더 익숙하지만, 모국어를 배워야 한다는 목사 부부의 의지에 따라 본격적으로 한국어를 공부 중이다.
김양은 이날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가장 고마운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저도 정확히 잘 모르겠지만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특히 엄마, 그리고 아빠도"라고 말했다.
김양은 목사 부부를 엄마와 아빠로 부르며 따른다.
목사 부부도 김양이 성인으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지원한다는 마음으로 양육하고 있다.
또 홈스쿨링 방식으로 김양에게 영어와 수학, 과학, 역사 등도 가르치고 있다.
김양은 드라마 같은 과정을 거쳐 한국에 들어왔지만, 너무 어렸을 때라 중국과 베트남에 대한 구체적인 이미지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다만, 한국에 대해서는 "우리 집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년에 한 번 정도 가족(목사 부부)과 에버랜드에 가서 놀이기구를 타는 게 제일 좋다"며 "롤링 엑스트레인(Rolling X-Train) 루프에서 360도 회전을 할 때 너무 짜릿하다"고 강조했다.
김양은 "제일 좋아하는 책"이라며 인터뷰 도중 책장에서 책 한 권을 꺼냈다.
어린이를 위해 주로 조랑말 이야기를 쓴 미국 작가 낸시 카프리의 '잃어버린 조랑말'이란 책이다.
그는 "쌍둥이 남매가 숲속에서 길을 잃은 조랑말을 돌보다가 주인을 찾아 돌려주는데, 그 주인이 남매의 생일 선물로 조랑말을 다시 준다는 내용"이라며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 조랑말"이라고 말했다.
김양은 "앞으로의 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엄마가 되고 싶다.
엄마가 나를 길러준 것처럼"이라며 옆에 있던 리디아 임산드(34) 씨를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또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예술가가 되고 싶다"라고도 했다.
리디아 임산드 씨는 "지혜가 당당하게 한국 국적을 얻고 살아가도록 도와주고 싶다"며 "성인이 될 때까지 계속 돌봐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편(목사)과 중국에서 탈북민 지원 활동을 할 때 지혜 어머니를 처음 만났다"며 "지혜를 낳고 난 뒤로는 연락이 끊겨 제가 젖을 물려 키웠는데 고생한 보람이 있어 뿌듯하다"고 회상했다.
목사 부부와 함께 한결같이 자신을 돌봐준 탈북민 A(50)씨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양은 "저는 친척이 하나도 없는데 고모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임시후견인인 A씨는 곧 정식으로 김양 후견인이 된다.
A씨는 탈북한 김양 어머니 송모 씨가 중국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이라 병원에서 출산을 할 수 없을 때도 도움을 줬다고 한다.
송씨의 산후조리를 담당하기도 했고, 중국과 베트남을 거쳐 김양과 함께 한국으로 왔다.
A씨는 현재 국내의 한 대학교에서 다문화 복지와 신학, 북한 통일과 관련한 공부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지혜입니다.
반갑습니다"
북한 출신 친부모 밑에서 태어나 중국과 베트남을 거칠 수밖에 없었던 기구한 운명의 주인공 김지혜(9·베트남명 뉴겐 헝 안) 양은 다소 어눌한 말투였지만, 차분하게 인사말을 했다.
김양은 한국 나이로 10살, 다음 달 27일이면 아홉번째 생일을 맞는다.
탈북한 어머니는 중국에서 자신을 낳았지만, 곧바로 연락이 두절돼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아버지는 북한 당국에 체포된 이후로 소식을 모른다.
중국에서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을 돕던 미국인 목사 어네스트 임산드(41)씨 부부는 김양의 딱한 처지를 안타깝게 여기고 그때부터 돌봤다.
임산드 씨 부부는 김양을 베트남인 부부가 낳은 딸로 위장 출생신고까지 하면서 중국과 베트남을 거쳐 2014년 9월 12일 김양이 국내로 무사히 들어올 수 있게 도왔다.
연합뉴스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용산침례교회에서 만난 김양은 수줍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 국적을 얻게 된 심정을 묻자 살짝 미소를 띠며 "좋아요"라고 말했다.
김양은 아직은 한국어가 서투르다.
김양은 지난해 가을부터 매주 두 번 이 교회를 찾아 한국어 수업을 듣는다.
목사 부부 밑에서 배운 영어가 더 익숙하지만, 모국어를 배워야 한다는 목사 부부의 의지에 따라 본격적으로 한국어를 공부 중이다.
김양은 이날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가장 고마운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저도 정확히 잘 모르겠지만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특히 엄마, 그리고 아빠도"라고 말했다.
김양은 목사 부부를 엄마와 아빠로 부르며 따른다.
목사 부부도 김양이 성인으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지원한다는 마음으로 양육하고 있다.
또 홈스쿨링 방식으로 김양에게 영어와 수학, 과학, 역사 등도 가르치고 있다.
김양은 드라마 같은 과정을 거쳐 한국에 들어왔지만, 너무 어렸을 때라 중국과 베트남에 대한 구체적인 이미지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다만, 한국에 대해서는 "우리 집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년에 한 번 정도 가족(목사 부부)과 에버랜드에 가서 놀이기구를 타는 게 제일 좋다"며 "롤링 엑스트레인(Rolling X-Train) 루프에서 360도 회전을 할 때 너무 짜릿하다"고 강조했다.
김양은 "제일 좋아하는 책"이라며 인터뷰 도중 책장에서 책 한 권을 꺼냈다.
어린이를 위해 주로 조랑말 이야기를 쓴 미국 작가 낸시 카프리의 '잃어버린 조랑말'이란 책이다.
그는 "쌍둥이 남매가 숲속에서 길을 잃은 조랑말을 돌보다가 주인을 찾아 돌려주는데, 그 주인이 남매의 생일 선물로 조랑말을 다시 준다는 내용"이라며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 조랑말"이라고 말했다.
김양은 "앞으로의 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엄마가 되고 싶다.
엄마가 나를 길러준 것처럼"이라며 옆에 있던 리디아 임산드(34) 씨를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또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예술가가 되고 싶다"라고도 했다.
리디아 임산드 씨는 "지혜가 당당하게 한국 국적을 얻고 살아가도록 도와주고 싶다"며 "성인이 될 때까지 계속 돌봐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편(목사)과 중국에서 탈북민 지원 활동을 할 때 지혜 어머니를 처음 만났다"며 "지혜를 낳고 난 뒤로는 연락이 끊겨 제가 젖을 물려 키웠는데 고생한 보람이 있어 뿌듯하다"고 회상했다.
목사 부부와 함께 한결같이 자신을 돌봐준 탈북민 A(50)씨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양은 "저는 친척이 하나도 없는데 고모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임시후견인인 A씨는 곧 정식으로 김양 후견인이 된다.
A씨는 탈북한 김양 어머니 송모 씨가 중국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이라 병원에서 출산을 할 수 없을 때도 도움을 줬다고 한다.
송씨의 산후조리를 담당하기도 했고, 중국과 베트남을 거쳐 김양과 함께 한국으로 왔다.
A씨는 현재 국내의 한 대학교에서 다문화 복지와 신학, 북한 통일과 관련한 공부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