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 올라탄 두산중공업 "2025년까지 해상풍력 매출 1조"
두산중공업이 해상풍력 부문을 2025년까지 연매출 1조원 이상의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세계적인 석탄 화력 발주 감소와 탈원전 정책 여파로 ‘수주 절벽’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친환경 에너지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사진)은 19일 “정부의 ‘해상풍력 발전방안’에 힘입어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해상풍력 분야 대표 기업으로 정부의 ‘그린 뉴딜’에 적극 동참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2005년 풍력발전 기술 개발을 시작해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주에 나섰다. 10년간 누적 수주액은 약 6600억원이다. 국내에서 해상풍력발전기를 자체 기술로 제조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다.

정부가 그린 뉴딜 정책의 첫 카드로 해상풍력발전사업을 꺼내면서 두산중공업의 사업도 추진력을 얻게 됐다. 정부는 해상풍력 규모를 2030년까지 12GW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북 고창과 부안 해역에 2028년까지 약 14조원(민자)을 들여 2.4G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두산중공업은 작년에 완공된 이곳 60㎿ 규모 실증단지에 3㎿급 풍력발전기 20기를 공급했다. 제주와 서해 등 전국에 총 79기, 약 240㎿ 규모 풍력발전기를 세웠다.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 제주 탐라 해상풍력 등 96㎿에 달하는 국내 해상풍력발전기가 모두 두산 제품이다.

두산중공업은 지금까지 해상풍력에 1800억원을 투자했다. 앞으로 연구개발(R&D)과 생산시설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두산중공업 풍력발전기의 부품 국산화율은 약 70%로 관련 중소기업만 400여 곳에 달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