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구진 분석 결과…0∼9세 전파력은 약해
"10대, 코로나19 전파력 성인만큼 강해"
10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력이 성인만큼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는 학교 재개방 정책에 실마리를 제공해줄 한국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연구에는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등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한국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부터 3월 27일까지 가구내 첫 확진자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 5천706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벌였다.

이들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난 가구원과 가구밖 유증상자 5만9천73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파 여부를 조사했다.

분석 기간 한국 학교들은 개학을 연기한 상태였다.

이들은 표본을 연령별로(0∼9세, 10∼19세, …, 70∼79세, 80세 이상) 나눠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전파율은 10∼19세에서 가장 높았으며 0∼9세에서 가장 낮았다.

0∼9세 아이들의 코로나19 전파율은 이들의 호흡량이 적고 키가 작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반면 10∼19세 아이들은 신체적으로는 성인만큼 성장했지만, 아직 비위생적인 습관을 갖고 있어 코로나19를 전파하기 쉬운 것으로 드러났다고 NYT는 전했다.

하버드대 국제보건연구소(GHI) 아시시 자 소장은 이번 연구 결과가 "선행 연구와는 다르게 충분히 많은 사례를 체계적으로 다뤘으며 신중하게 접근한 것"이라며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 결과 중 가장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또 미네소타대 전염병연구정책센터의 마이클 오스터홀름 소장은 "이 연구 결과는 학교를 재개방할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다만 연구진이 인정한 것처럼 이 연구는 가구밖 무증상 감염자를 분석하지 않았으며, 한 가구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람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한 당사자가 아닐 수 있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