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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건 좋은데" 피서철 방역 골머리…전국 지자체들 '냉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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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와도 걱정, 많이 와도 고민"…일부 해수욕장은 개장 포기
    여름 피서객 분산 전략·손목밴드 착용·야간엔 치맥 못 먹어
    "오는 건 좋은데" 피서철 방역 골머리…전국 지자체들 '냉가슴'
    "오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오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아주 난감한 상황입니다.

    "
    해마다 여름 휴가철 관광객 유치에 올인해온 전국의 주요 피서지 지자체가 올해는 푹푹 찌는 폭염 속에도 냉가슴을 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여행객의 발길이 국내 여행지로 이어지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지역경제 측면에서는 쾌재를 불러야 할 일이지만 국내 여행지발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 탓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전국 대규모 해수욕장에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리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나섰지만, 여행지발 지역사회 감염을 우려하는 해당 주민과 지자체는 서늘한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이런 우려 때문에 일부 해수욕장은 아예 개장을 포기하기도 했다.

    "오는 건 좋은데" 피서철 방역 골머리…전국 지자체들 '냉가슴'
    ◇ "잘 지켜온 청정방역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우려를 넘어 n차 감염 공포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사실상 중단됨에 따라 신혼여행은 물론 여름 휴가 대체지로 주목받는 제주는 그야말로 비상이다.

    가뜩이나 제주를 여행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n차 감염 우려는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올해 3월과 6월 제주 관광을 한 서울 강남구 모녀와 경기 안산시 주민이 고향으로 돌아간 직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최근 5박 6일 일정으로 제주를 다녀간 70대 여성과 접촉자 4명이 연이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제주 지역사회로 n차 감염이 확산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들 모두 여행 도중 몸살과 기침 등 코로나19 증세가 나타났음에도 여행을 계속하는 등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았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최근 담화문을 통해 "지역경제를 생각하면 밀려드는 여행객이 반갑지만 잘 지켜온 청정방역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며 "제주는 국민의 힐링을 위한 곳이지 코로나19의 도피처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오는 건 좋은데" 피서철 방역 골머리…전국 지자체들 '냉가슴'
    ◇ "오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여행객 분산 전략·물놀이 자제 계도
    제주도는 관광객이 일부 지역에 너무 몰리지 않도록 분산전략을 쓰고 있다.

    많은 인파가 주요 관광지에 집중되다 보면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과 전파 범위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위 핫플레이스 8곳을 '코로나19 방역 클러스터'로 구축, 관리하고 있다.

    부산시는 해수욕장 혼잡도를 3단계로 나눠 방역 대책을 시행한다.

    1단계(녹색)일 때는 방역 지침을 준수해 운영하고, 2단계(황색)가 되면 해수욕장 출입과 물놀이를 자제하도록 계도한다.

    3단계(적색)가 되면 해수욕장 이용 제한 재난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파라솔 등 피서 용품 대여 중단, 주요 출입구·주차장 통제 등 관광객 분산 조치를 시행한다.

    해운대 일대 호텔 업계는 호캉스를 즐기는 고객이 몰려들 것에 대비, 수영장이나 야외풀 이용 시 '5부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하루 운영 시간을 다섯 타임으로 나눠 적정 인원만 입장하도록 분산하기 위한 조치다.

    "오는 건 좋은데" 피서철 방역 골머리…전국 지자체들 '냉가슴'
    ◇ "자체 방역 관리 어려워"…동해안 일부 해수욕장은 아예 개장 포기
    올해 강원 동해안에 개장한 해수욕장은 80곳으로 지난해보다 12곳이 줄었다.

    동해 1곳과 강릉 5곳, 삼척 6곳 등 12곳은 마을 주변 공사나 코로나19 확산 우려 등으로 해수욕장 운영을 아예 포기한 것이다.

    동해시 대진해수욕장 인근 주민들은 14일 임시총회를 연 결과 코로나19로 관광객들의 체온 측정 등을 자체적으로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판단, 올해 개장을 포기했다.

    다만 해수욕 지정 취소가 되더라도 각종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기본적인 안전관리 요원은 배치할 방침이다.

    동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강릉 경포는 출입 통제선을 설치하고 모든 방문객에 대해 발열 체크와 손목밴드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드론 10대를 동원해 해변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와 손목밴드 착용 여부 등을 감시한다.

    "오는 건 좋은데" 피서철 방역 골머리…전국 지자체들 '냉가슴'
    ◇ 야간에 치맥 못 먹고 마스크 안 쓰면 벌금…집합제한 행정명령 조치
    전국의 주요 피서지 지자체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오는 18일부터 '집합제한 행정명령'이라는 조처를 내렸다.

    행정명령 대상은 지난해 이용객 30만 명 이상인 대형 해수욕장으로 부산 해운대, 강릉 경포, 제주 협재와 함덕 등 전국 21곳이다.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야간 시간대에 음주 및 배달음식은 물론 싸 온 음식도 취식할 수 없다.

    행정명령 위반 시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해운대 등 부산 해수욕장 5곳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단속된다.

    마스크 미착용은 24시간 단속된다.

    제주도는 방역 지침을 어기고 제주 여행을 강행한 코로나19 확진자들에게 방역 비용과 영업 중단에 따른 업체 영업 손실, 위자료 등을 포함한 1억원이 넘는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하고 있다.

    강원과 부산도 행정명령 위반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검사와 조사 등 방역 비용의 손해배당도 청구할 방침이다.

    "오는 건 좋은데" 피서철 방역 골머리…전국 지자체들 '냉가슴'
    ◇ '야간 취식 금지' 반발 없을까…통제 힘들고 마찰 우려
    야간에 해수욕장에서 취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역지침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하다.

    야간 개장이 피서객들의 야간 취식행위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와 오히려 마찰만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기대하는 쪽은 "백사장에 조명을 밝혀 주변이 밝아지면 단속반원들의 눈에 잘 띄게 되기 때문에 음주 등 취식행위를 하려고 모여앉을 수 없어 코로나19 방역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우려하는 쪽은 "밤에도 피서객들이 몰려들어 통제가 힘들어질 뿐 아니라 밤에만 취식행위를 못 하도록 단속하는 것은 형평성 면에서 피서객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는 여름철 성수기지만 코로나19 상황인 만큼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한다.

    한 피서지 주민은 "모두가 놀러 가고 싶어도 참고 버티며 조심하는데 굳이 놀러와야 겠냐"며 "언제 어디서 코로나19가 확산할지 모르는 관광 성수기일수록 가급적 외출과 여행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경재 김재홍 변지철 이종건 이해용 이재현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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