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트럼프, 미 국방부에 아프간·독일·한국서 철군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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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달 전에 소문듣고 취재…"'아프간에 초점'이라 했는데 이후 독일 감축"
"트럼프, 감축 등 옵션 검토중"…"탈레반 초청 계획 이후 최악의 안보구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독일, 한국에서 미군 병력을 철수하라고 미 국방부를 압박한다는 이야기를 두어달 전에 들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WSJ은 이날자 신문 12면에 실린 '트럼프의 한국 철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미 국방부가 백악관에 주한미군의 감축 옵션을 제시했다는 전날 보도와 관련해 이같이 소개했다.
당시 WSJ은 이런 소문을 듣자마자 사방에 전화를 돌려 취재한 결과 '아프가니스탄에 초점을 맞춘 것'이고 한국과 독일 등 나머지 두 나라는 선거가 치러지는 올해에는 '안전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3만4천500명의 주독미군 중 9천500명의 철수를 명령했고 이제 주한미군에서 같은 행동을 할지 모른다는 보도까지 나왔다는 것이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부에 이들 국가의 철수 압박을 한 시점이 정확히 언제인지까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WSJ이 지난달 5일 주독미군 감축 지시 사실을 처음 보도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달 15일 이를 직접 확인한 시간적 흐름을 고려하면 WSJ이 처음에 안전하다고 들었던 독일의 경우 5월말~6월초께 감축 쪽으로 내부 결론을 내렸다는 해석을 낳을 수 있다.
신문은 "이번에 유출된 내용 중 얼마나 많은 부분이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용 엄포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주한미군 감축)은 그가 작년 탈레반을 캠프데이비드에 초대하겠다는 방안을 띄운 이후 최악의 국가안보 구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병력 감축을 포함한 옵션들을 검토 중"이라면서 "그러나 동아시아의 화약고(한국)에서 부분적일지라도 미군을 철수하는 것은 세계에 미국의 약함을 알리는 신호로 울려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게다가 주한미군을 미국으로 데려오면 미 국방부가 직접 비용을 내야 하고, 유사시 다시 동아시아에 파병하는 데 훨씬 더 큰 비용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 2만8천500명의 미군 병력을 한국에 주둔시키는 주요 목적은 북한으로부터의 방어지만, 동시에 중국의 위협에 맞서 '미국의 친구들'을 지켜주는 데 전념하겠다고 동아시아 동맹들을 안심시키는 역할도 한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따라서 주한미군 철수는 미군을 역내에서 몰아내고 싶어하는 중국 내 매파들에게 "선물이 될 것"이며 "미국은 쇠퇴하고 있고 더는 신뢰할 수 없다"는 중국 내 매파들의 견해를 확인시켜줄 뿐이라고 WSJ은 진단했다.
반면 일본과 대만 등 다른 미국 동맹국들을 충격에 빠뜨릴 것으로 예상했다.
신문은 "동맹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무관심한 대접, 그리고 오랜 동맹국에서 철군할지 모른다는 위협은 두번째 임기의 위험 요인"이라며 "주한미군 철수는 북한의 젊은 독재자 김정은을 제외하면 시진핑을 가장 기쁘게 할 조치"라고 말했다.
아울러 주한미군 감축은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산채로 잡아먹힐 바보'로 묘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전략에도 들어맞지 않는다고 WSJ은 주장했다.
/연합뉴스
"트럼프, 감축 등 옵션 검토중"…"탈레반 초청 계획 이후 최악의 안보구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독일, 한국에서 미군 병력을 철수하라고 미 국방부를 압박한다는 이야기를 두어달 전에 들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WSJ은 이날자 신문 12면에 실린 '트럼프의 한국 철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미 국방부가 백악관에 주한미군의 감축 옵션을 제시했다는 전날 보도와 관련해 이같이 소개했다.
당시 WSJ은 이런 소문을 듣자마자 사방에 전화를 돌려 취재한 결과 '아프가니스탄에 초점을 맞춘 것'이고 한국과 독일 등 나머지 두 나라는 선거가 치러지는 올해에는 '안전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3만4천500명의 주독미군 중 9천500명의 철수를 명령했고 이제 주한미군에서 같은 행동을 할지 모른다는 보도까지 나왔다는 것이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부에 이들 국가의 철수 압박을 한 시점이 정확히 언제인지까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WSJ이 지난달 5일 주독미군 감축 지시 사실을 처음 보도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달 15일 이를 직접 확인한 시간적 흐름을 고려하면 WSJ이 처음에 안전하다고 들었던 독일의 경우 5월말~6월초께 감축 쪽으로 내부 결론을 내렸다는 해석을 낳을 수 있다.
신문은 "이번에 유출된 내용 중 얼마나 많은 부분이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용 엄포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주한미군 감축)은 그가 작년 탈레반을 캠프데이비드에 초대하겠다는 방안을 띄운 이후 최악의 국가안보 구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병력 감축을 포함한 옵션들을 검토 중"이라면서 "그러나 동아시아의 화약고(한국)에서 부분적일지라도 미군을 철수하는 것은 세계에 미국의 약함을 알리는 신호로 울려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게다가 주한미군을 미국으로 데려오면 미 국방부가 직접 비용을 내야 하고, 유사시 다시 동아시아에 파병하는 데 훨씬 더 큰 비용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 2만8천500명의 미군 병력을 한국에 주둔시키는 주요 목적은 북한으로부터의 방어지만, 동시에 중국의 위협에 맞서 '미국의 친구들'을 지켜주는 데 전념하겠다고 동아시아 동맹들을 안심시키는 역할도 한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따라서 주한미군 철수는 미군을 역내에서 몰아내고 싶어하는 중국 내 매파들에게 "선물이 될 것"이며 "미국은 쇠퇴하고 있고 더는 신뢰할 수 없다"는 중국 내 매파들의 견해를 확인시켜줄 뿐이라고 WSJ은 진단했다.
반면 일본과 대만 등 다른 미국 동맹국들을 충격에 빠뜨릴 것으로 예상했다.
신문은 "동맹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무관심한 대접, 그리고 오랜 동맹국에서 철군할지 모른다는 위협은 두번째 임기의 위험 요인"이라며 "주한미군 철수는 북한의 젊은 독재자 김정은을 제외하면 시진핑을 가장 기쁘게 할 조치"라고 말했다.
아울러 주한미군 감축은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산채로 잡아먹힐 바보'로 묘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전략에도 들어맞지 않는다고 WSJ은 주장했다.
/연합뉴스